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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강진 사망자수 654명으로 증가

재산 피해 30억 달러 이상
페루지진 사망자수 넘어서

지난 주 에콰도르 해안을 따라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뒤 사망자가 654명, 실종자는 58명으로 증가했다고 에콰도르 정부가 지난 23일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 소속 긴급재난관리센터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이같이 밝히고 구조돼 생존한 주민도 113명, 이재민도 2만50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번 강진은 에콰도르가 70년 만에 겪은 최악의 재난이다. 에콰도르 지진 사망자는 2007년 페루에서 발생한 지진 사망자를 넘어 지난 1999년 1000명 넘게 숨진 콜롬비아 강진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후 수 백차례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피해지역 주민들은 지진 공포에 노천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식량난과 식수난까지 겪고 있다. 정부는 특히 마나비주 10개시에 거주하는 100만 명이 지진피해를 봤고 100만 명 중 42.3%가량은 빈민층이며, 이 지역 가옥 중 70%가 지진으로 손상을 입어 추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했다.

해외에서 구호품이 도착하고 있어도 구호단체들은 식수공습 지연과 난민촌 내 모기 매개 질병 확산까지 우려하고 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번 강진으로 30억 달러가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해 복구작업에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파손된 주택과 도로, 학교, 병원 등 공공시설 복구에 13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에콰도르의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강진 발생 전 정부는 긴축정책에 대비하고 있으나 복구 자금 확보를 위해 일시 세금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에콰도르 정부는 8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23일 주례 TV연설에서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국민이 겪는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8일간의 국가 애도기간 선포령에 서명했다"며 "이번 강진은 국가의 비극이지만, 에콰도르인은 이를 극복해 더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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