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서 앞으로는 한식이 대세
일식당서 배우고 한식당 오픈하는 요리사 늘어
“애틀랜타서 ‘한식 르네상스’ 시작 기대돼”
“한식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 생긴 것”
개업을 2주 앞두고 있는 ‘차(Char) 코리안 바비큐 앤 그릴’은 애틀랜타 다운타운 북동부에 위치한 인먼파크에 들어선다. 이 지역은 벨트라인을 따라 고소득 젊은층이 밀집한 이른바 ‘핫’(Hot)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 식당의 주인은 유명 일식집 ‘크래프트 이자카야’에서 참신한 메뉴를 선보여 온 요리사 리차드 탱. 이곳에서는 테이블 위 불판에 얇게 썰어놓은 고기를 굽는 한국식 구이를 메인으로 하며, ‘타파스’처럼 양이 적은 다양한 퓨전 요리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한식 양념을 사용해 군소(바다달팽이), 김치로 만든 계란 요리, 크레페 스타일 파전 등 튀는 퓨전 요리를 홍보 중이다.
일식의 경우 이미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고, 최근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식 요리의 레시피를 중심으로 한 퓨전 음식이 먹거리를 찾는 애틀랜타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푸풀이된다.
지난해 말 이스트애틀랜타 지역에 문을 연 한국식 바 ‘가자’(Gaja). 이곳에서는 군대에서나 볼수 있을 법한 식판에 궁중떡볶이, 파전, 김치 등 한식과 깻잎, 배 등으로 만든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업소의 주방장 앨런 서 씨도 10여년간 애틀랜타 소재 여러 곳의 일식당에서 경험을 쌓았다.
일식당에서 경험을 쌓은 젊은 요리사들의 한식당 오픈과 관련, 애틀랜타에서 30년 이상 요리평론가로 활동해온 ‘애틀랜타 매거진’의 크리스티앙 라우터바크 씨는 “일식이 미국에서 대중화되자 한인 이민자들이 일식집을 연 것처럼 한식도 이제 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인이 아닌 타인종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한식당 운영에 도전할만큼 애틀랜타내 한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특히 인종에 관계없이 요리사들 사이에서 한식이 이른바 ‘뜨는’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앨런 서씨는 “일식당에서 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해본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손님이 원하는 것, 그보다 원치 않는 게 무엇인지 배웠다”고 말했다. 또 “애틀랜타에서도 젊은 아시안 요리사들 사이에 한식이 확실히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요리사들이 신선하면서도 창의적인 퓨전요리를 속속 선보이면서 한식과 일식, 그리고 중식 등 요리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 또한 새로운 트렌드다.
라우더바크 씨는 “꼭 한식당이 아니더라도 보쌈같은 한식 요리는 이미 애틀랜타의 많은 아시안 식당 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젊은 요리사들이 한식의 맛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덕분에 애틀랜타에선 작은 ‘한식 르네상스’가 시작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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