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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 매트에 찜닭 담은 질그릇…'시골'을 먹다

옹기·양은 그릇으로 아날로그 감성 자극
구수한 버섯밥과 오징어 불고기도 좋아

세상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오히려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는 짙어진다. '편리함'은 욕구를 해소해 주기는 하나 마음을 충족해 주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세련되지 않은 복고의 열풍이 거세지는 것은 그 촌스러움 속에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는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치 볶음에 달걀 프라이라도 이른 아침에 정성을 담은 어머니의 손길이 있고, 투박한 질그릇과 양은 도시락이라도 그 시절 추억의 손때가 고스란히 전해지기에 우리의 기억은 그 언저리를 찾아간다.

심은지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소담스런 식탁을 대하니 아날로그의 정취가 가득하다.

"우리의 기억 속에 개나리와 벚꽃의 꽃잎이 흩날리는 봄이 있어 참 좋아요. 집앞 텃밭도 생각나고 입맛을 돋워주던 음식들도 그리워지죠. 그래서 향수를 불러오는 봄식탁을 그려 봤어요. 볏짚으로 만든 매트를 깔고 옹기 그릇을 올렸어요. 화려한 꽃 대신 들에 핀 꽃을 소박한 도기 컵에 담아봤고요. 야생의 영양을 듬뿍 안겨주는 버섯밥과 할머니의 추억이 살아 있는 찜닭 그리고 향긋한 미나리를 곁들인 오징어 불고기도 지글지글 구웠습니다. 늘 익숙한 밥 한 끼라도 마음은 푸짐한 그런 봄 식탁을 만들어 봤습니다."

은은한 갈색의 그릇들을 바탕으로 두고 식재료로 갖가지의 색을 피워낸 상차림은 옛 정취를 불러와도 세련미를 잃지 않는다. 요즘은 오히려 한국적인 스타일로 개발된 식기와 용품들이 더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한적한 주말 저녁, 7080 노래를 곁들인 부부 만의 오붓한 추억의 밥상을 차려 보자.

모둠 버섯밥

쌀 2컵을 씻어 30분 정도 불려 놓는다. 취향에 맞는 버섯들(표고, 느타리, 백만 송이, 팽이, 새송이 등)을 먹기 좋게 손질해서 준비한다. 냄비에 쌀과 물, 버섯을 올리고 센불에서 약불로 조절해서 냄비밥을 짓는다. 고슬고슬 밥이 완성되면 그릇에 소복이 담고 간장 양념장을 곁들인다.

찜닭

닭은 허벅지살로 준비해서 힘줄을 제거하고 한 입 크기로 잘라준다. 감자, 당근, 호박은 적당한 크기로 썬 다음 돌려 깎기로 모양을 내고 청양고추는 반으로 갈라 놓는다. 닭은 소금과 후춧가루로 살짝 밑간을 한다.

냄비에 청양고추, 표고버섯, 불린 당면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간장, 설탕, 물을 섞은 소스를 붓고 30분 정도 끓인다. 여기에 당면, 표고버섯, 청양고추를 넣고 10분 정도 더 익히면 완성. 푸짐한 찜닭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릇에 담을 때는 닭을 아래로 담고 채소를 그 위에 얹은 다음 십자로 모양을 낸 표고버섯을 장식으로 올려놓는다.

오징어 불고기

오징어는 배를 가르지 않고 내장만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서 통으로 준비한다.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매실액, 다진 마늘, 다진 생강, 간장, 참기름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 오징어를 재워둔다. 팬에 양념한 오징어를 익히면서 양념을 살짝 졸인다.

깨끗이 씻은 돌미나리 한 줌을 4~5cm 길이로 잘라 접시에 담고 오징어를 올린 다음 소스를 윤기나게 뿌려준다.

송송 썬 파로 장식을 한다. 붉은색의 오징어불고기와 초록 미나리의 어울림이 입맛을 한층 살려준다.

사진 제공 : 심은지 스타일리스트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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