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르네상스ㆍ카우보이 시대로

의상·무기 완벽한 고증…다양한 공연

다민족ㆍ다문화의 '샐러드보울'답게 다양한 문화 축제가 일년 내내 열린다. 짧은 역사를 세계 각국의 문화를 제 것인양 스폰지처럼 받아들인다. 이 땅에서 겪어보지 못한 것일지라도 그 뿌리를 지닌 민족이 이 땅에 살고 있으면 그만인 것이다. 다민족ㆍ다문화의 힘이다. 이번 주말엔 역사 속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 보자. 르네상스 시대를 재현하거나, 카우보이 시대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르네상스 페어( ~5월 22일 어윈데일)

르네상스 페어는 중세시대 그 중에서도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났던 14~16세기 당시의 생활과 문화를 재현하고 체험해 볼 수 있게 한 행사다. 이달초 시작해서 내달 22일까지 샌타페댐 레크리에이션지구에서 열린다. 호수 주변 20 에이커의 드넓은 대지가 역사 체험장으로 바뀌는데 세익스피어가 살던 영국 마을과 저잣거리 분위기를 그대로 옮겼다.

중세시대 의복을 비롯한 당시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통방식으로 직물을 짜는 모습부터 직접 불에 달군 쇠를 두드리는 대장간과 전통 주방을 그대로 재현한 모습까지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또 푸드코트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이 아닌 행사 참가자들은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때도 중세시대에 사용했을 법한 나무나 쇠로 만든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어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다.

그 시대를 제대로 재현한 복장을 갖춘 공연자들만 2000명이 넘는데 이전에 들렀던 이들이 자신도 복장을 갖춰 참가하는 바람에 누가 공연자인지 관객인지 모를 정도로 자연스러운 옛날을 보여준다.

하루 종일 시가지를 퍼레이드가 지나가고 이곳저곳의 무대에서는 끊임없이 공연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활쏘기 그네타기 검술 배우기 칼 던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빼놓을 수 없는 메인 이벤트는 창시합.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기다란 창을 들고 시합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수백 명의 관중들이 함께 응원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군다. 입장료는 성인 28.95달러이며 어린이(5~12세)는 15달러, 4세 이하는 무료다. 온라인(www.renfair.com/socal/)에서 평균 2달러씩 싸게 구매할 수 있으며 입구에서는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 주차료 10달러.

▶주소:15501 E. Arrow Highway Irwindale

카우보이 페스티벌(20~24일 샌타 클라리타)

골드 러시로 각인된 캘리포니아의 역사는 '개척의 역사'다. 황금을 좇아 몰려 온 이른바 '1849년도의 사람들(Forty Niners)'이 캘리포니아의 초기 이주자들이다. 이후 '금'을 매개로 했던 경제활동의 축이 '소'로 이동하게 된다. 그 중심에 카우보이들이 있다. 그 시대를 재현한 카우보이 페스티벌이 LA 한인타운에서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올드타운 뉴홀(Oldtown Newhall)의 윌리엄 하트 공원에서 열린다.

20일부터 시작했지만 주말 이틀에 이벤트가 풍성하다. 로프던지기, 활쏘기, 칼 던지기, 황소 타기 등 체험 행사도 다양하다. 철공소에서는 말 발굽에 자기 이름을 새길 수도 있고, 옛 서부스타일의 먹거리도 풍성하다. 무대에서는 카우보이 복장의 가수들이 웨스턴 팝을 노래하고 여기 저기서 다채로운 행사가 꾸며진다.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도 다양하다. 카우보이 올가미도 만들어 보고 직접 말 잔등에 올라 말을 부려 볼 수도 있다.

옛 서부 방식대로 사금도 채취하고 명주 실 잣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카우보이 모자라도 사서 쓴다면 금새라도 서부 개척시대로 훌쩍 돌아갈 것 같다. 이 행사에 매년 1만여 명이 다녀간다.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인데, 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입장료는 어른 10달러 12세 이하는 7달러.

▶주소:24151 Newhall Ave., Santa Clarita


백종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