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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새누리 총선 패배, 대선에도 빨간불

김택규/IT 국제타임즈 편집위원

'1여다야 '구도 속에 치러진 4·13 총선에서 새누리는 참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약진했고, 국민의당은 돌풍을 일으켰다. 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는 안철수였다.

그러면, 새누리가 패배한 요인은 무엇일까?

물론 박근혜 정부를 향한 불만과 경제 문제, 그 동안 누적되어온 민심 등이 폭발한 것이겠지만 직접적으로 국민들의 등을 돌리게 한 중요한 요인들이 몇 가지가 있다.

그것은 우선 공천 및 선거 과정에서 새누리가 보여준 오만과 독선, 무능이었다.



공천 파동은 과거에도 늘 있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누리가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것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직 자기 계파만 챙기려는 횡포만 보였다. 공천위원장의 오만한 태도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눈엣가시'는 쳐내겠다는 독선을 보여줬다.

이한구를 비롯한 친박 주체들의 오만과 독선, 무능은 결국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 주었으며 민심을 등돌리게 했다.

이한구가 끝까지 '공천도 안주고 탈락도 안시킨' 유승민 케이스와 김무성의 '옥새들고 나르샤' 해프닝은 국민들의 조롱거리였다. 새누리의 심장부 대구에서 대구시당이 대통령 사진을 '존영'이라고 부르며 떼라고 한 것, 집단 큰절 등은 대구 외의 국민에게는 치졸하고 웃기는 행태로 보였다.

새누리 의원들은 처음에 과반은 확보하리라고 생각했었다. 180석을 바라본 중진도 있었다. 그래서 당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후보도 '박근혜 키드'란 것 하나로 전략공천을 했다.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가 당선되어도 복당을 불허한다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그만큼 오만에 빠져 있었다. 이한구의 칼춤으로 반대파가 잘려나가는 소리는 통쾌하게 들렸을지 모르지만 민심이 잘려나가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두번째로 생각할 것은 여론조사기관과 정치평론가, 언론이 새누리의 참패에 일조를 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는 대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매체도 마찬가지다. 평론가들도 모두 과반 혹은 과반 이상으로 새누리가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MBN에서 한 평론가는 180석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단했다. 야권분열과 1여다야 구도 속에서 아무도 새누리의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새누리에 대한 견제심리를 부추기는 불쏘시개가 되었다. 야권 성향 국민들을 결집시켰고 투표장으로 내몰게 했다. 중도성향이나 무당파를 야당 쪽으로 이동하게 했다. 반면 당심이 강하지 않거나 덜 충성스러운 새누리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나가지 않게 했다. 외적 형태는 '야권' 분열이었지만 실제로는 '여권'의 분산 효과를 낳았다.

다음으로, 안철수의 국민의당 효과는 지각변동을 일으킨 하나의 변수였다. 양당체제에서 대안없이 싸우기만 하는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국민의당을 뜨게 했다. 새누리의 많은 '집토끼'들이 산(더민주)으로 가지는 않았지만 들(국민의당)로 나갔다.

이번 총선은 오만한 권력을 받아들이는 국민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트루먼 전 대통령이 말한 대로 국민은 '사자'였다. '진실한 사람'을 언급해 '진박' 논란을 일으킨 박근혜 대통령의 야당 심판론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 왜냐하면 책임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새누리의 정권 '재창출' 가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대권 잠룡들도 패배했거나 상처를 입었다. '선거의 여왕' 효력도 이제 그 수명을 다했다. 새누리는 정신차리고 뼈를 깎는 분골쇄신이 없으면 차기에는 야당 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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