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VA·MD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 행사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분향·다큐 상영·공연·선언문 낭독·집회
특별법 개정·특검 실시·선체 인양 촉구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아 워싱턴지역 한인들은 16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다채로운 추모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조속한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 등을 촉구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소재 워싱턴 들꽃교회(담임목사 홍덕진)는 추모제를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교인 및 일반인들이 찾은 이 행사에는 분향과 세월호 주제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 나라’ 상영, 시 낭송, 소리 공연, 참가자들의 자유 발표와 4.16 인권 선언 전문 낭독 등이 이뤄졌다.

들꽃교회 예배당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인, 선원 등 희생자들의 명단과 미수습자 사진이 걸렸다. 먼 길을 달려 영전에 꽃 한 송이를 놓은 한인들은 “잊지 않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워싱턴 어디선가 추모제가 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무작정 인터넷을 뒤져 이날 행사를 찾아냈다는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생 박예린씨는 “한참 미국 유학을 준비중이었던 2014년 4월 16일,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던 만큼 오래도록 기억할 것”고 말했다. 메릴랜드에서 11세, 15세 두 아들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신명숙씨 부부는 “지난해에도 아들들을 데리고 DC에서 열린 추모 행사를 갔었는데, 올해는 아이들이 먼저 가자고 하더라”며 방문 취지를 밝혔다.



추모의 밤 행사 끝 순서로 낭독된 4.16 인권 선언문은 “세월호 침몰은 한국 사회가 이미 가라앚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우리의 존재가 오직 이윤 취득과 특권 유지의 수단으로만 취급되고 부당한 힘이 우리의 권리와 삶의 안전을 위협할 때 우리는 이에 맞서 싸울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홍덕진 목사는 “참사 2주기를 맞은 지금, 슬퍼하는 것을 넘어 이젠 변화를 위한 실천력을 보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가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해답을 위한 문제제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들꽃교회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설립됐다.

메릴랜드에서는 워싱턴시민학교(교장 김광훈) 주최로 엘리컷시티 롯데플라자 앞에서 추모집회가 열렸다.

희생자들에 대한 분향과 묵념으로 시작된 집회는 앤드류와 해일린 라이 남매의 ‘아리랑’ 색소폰 및 플룻 합주, 원다은 씨의 ‘천개의 바람’ 바이올린 독주, 트루디 핸더슨 양의 ‘홀로 아리랑’ 독창 등 추모 음악이 이어져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양현승 목사(시민학교 전 이사장)는 추모연설을 통해 “세월호를 잊지말고 기억하자”며 “함께 슬퍼하고 계속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김광훈 교장은 4.16 인권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날 분향소에는 아이들과 함께 찾은 부모들이 많았고, 남녀노소가 끊임 없이 분향의 줄을 이어갔다. 또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부착하는 게시판에는 참가자들이 쓴 글들이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빽빽히 들어차 지역 한인들의 추모 열기를 보여줬다.


유현지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