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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한인 표심, 더 매서웠다

새누리 지역구 득표율 고작 23.8%
비례대표도 전체 득표율보다 낮아
국민의당 부진…정의당에도 밀려

지난 13일 실시된 제20대 총선에서 재외 한인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을 더 매섭게 심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공개한 20대 총선 재외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정당별 득표율에서 재외국민의 59%가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누리당 득표율 23.8%와 비교했을 때 무려 35.2%포인트 앞서는 것이다. 또 더민주의 전체 지역구 득표율 37%와 비교했을 때도 22%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득표율에서는 38.3%로 더민주를 1.3%포인트 앞섰다.

비례대표 정당별 득표율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새누리당이 33.5%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재외선거에서는 더민주가 37.5%로 새누리당(26.9%)을 10.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더민주는 전체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25.54%로 26.74%를 기록한 국민의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재외선거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지역구 득표율은 14.9%였으나 재외선거에서는 9.1%에 머물렀다. 비례대표 득표율도 재외선거에서는 13.2%로 전체 득표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정의당은 재외선거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16.5%를 기록하며 국민의당을 제쳤다. 전체 득표율 7.23%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지역구에서도 전체적으로는 1.6%에 그쳤으나 재외선거에서는 2.6%를 얻었다.

선거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결과가 내년에 실시될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재외선거의 경우 유학생과 주재원 등 한국에 주소지를 둔 국외부재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모두 투표할 수 있으나 영주권자는 비례대표에만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의 재외선거에는 전 세계에서 15만4216명이 등록했고, 6만3777명이 표를 행사해 4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뉴욕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는 6120명이 등록한 가운데 2158명이 투표해 35.3%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서승재·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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