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3당 '안착…'호남당'은 부담
중도·무당파가 지지층
당 구성과 불일치 숙제
14일 발표된 4·13 총선 개표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지역구인 노원병과 김성식 당선자가 출마한 관악갑 의석 등 총 2석을 확보했다.
호남에서 의석 대부분을 휩쓴 데 이어 비례대표에서도 목표치였던 11석을 달성하며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로 꼽히는 가운데, 수도권에선 안 대표를 제외하면 1석 확보에 그친 것이다.
관악갑 김성식 당선자는 공식 선거운동 초기 15%대의 지지율을 얻어 약세를 보였지만, 꾸준히 지지도가 상승한 끝에 결국 더민주 유기홍 후보를 1.8%p 차이로 따돌렸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안 대표를 제외하고도 수도권에서 의석을 확보한 점에서 '호남정당'이라는 오명은 가까스로 벗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수도권 의석 수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와 관련, "(수도권 의석 확보 수는) 기대보다 솔직히 실망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창당한지 얼마 안 되는 당인 만큼 선거를 거듭할수록 더 성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 역시 "최선을 다해 뛰어준 후보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정당투표에서 20% 후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정당득표율에서 보여준 국민의당에 대한 전국적인 기대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창당 초기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 더민주 탈당파 호남 의원들에게 당세 확장을 의존하면서 일각으로부터 '호남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을 통한 수도권 현역 배출은 국민의당의 전국 정당의 확장성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안 대표 역시 이같은 상황을 의식해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 유세 비중을 줄여가며 수도권 후보자 유세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당은 특히 김 당선자를 포함해 정호준(서울 중성동을)·고연호(은평을)·김영환(경기 안산상록을)·문병호(인천 부평갑) 후보를 수도권 당선이 유력한 '독수리 5형제'로 규정, 집중적으로 지원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독수리 5형제' 중 김영환·정호준 후보는 경기 안산상록을과 서울 중성동을에서 더민주 및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지만, 각각 400표와 1750표 차이로 안타깝게 고배를 마셨다.
문병호 후보는 최소 6표에서 최대 108표차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와 수차례에 걸쳐 선두를 빼앗고 뺏기며 초접전을 펼쳤다. 그는 검표를 거듭한 끝에 결국 50표 미만의 차이로 낙선, 아쉬움을 남겼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주축으로 새정치추진위원회 시절 멤버들 및 더불어민주당 출신 호남 탈당파 의원들로 구성됐다.
제3정당으로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어우르는 '중도' 노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더민주 출신 중진 의원들이 상당수인 당내 구성을 비롯해 현안별 구체적 입장에서 기존 야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점은 추후 넘어서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당은 지난 2월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낡고 무능한 분열정치의 종언을 선언한다'고 공언한 정강정책을 확정했다. 안 대표가 주장해온 '낡은정치 혁파'와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다.
국민의당은 정강정책 전문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당 체제를 '시대정신을 망각한 독과점 양당체제의 적대적 공존'으로 규정했다. 또 '합리적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로 국민에게 안전한 삶, 따뜻한 복지를 제공하는 민생정치를 추구한다'고 중도·민생노선을 명문화했다.
정강정책 1장 1절에 '공정한 시장구조·질서 확립'을 규정, 안 대표가 주장해온 '공장성장론'에 경제분야 정책의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더민주의 경제민주화, 더불어성장론보다 성장을 다소 강조했다는 점 외엔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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