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과반 달성 실패 확실시
오후 10시 현재 113곳 선두...더민주 98, 국민의당 25
국회가 여소야대 국면을 맞게 된 건 16대 국회 이후 16년만이다. 이에 따라 임기 1년 10개월여를 남긴 박근혜 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이 큰 도전을 맞게 됐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내에 엄청난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이라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후 10시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은 113곳, 더불어민주당 98곳, 국민의당은 25곳, 정의당 2곳, 무소속이 12곳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비례대표 득표율은 새누리당 37%, 더민주 23%, 국민의당 24%였다. 이를 의석으로 환산하면 새누리가 17~18석,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10~12석이 된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탄핵역풍을 맞았던 2004년 17대 국회 수준(서울 16, 경기 14곳)으로 부진했다. 서울 양천갑과 경기 분당갑ㆍ을 등 전통적 강세 지역에서도 더민주 후보에 뒤졌다. 수원은 5개 지역 모두에서 더민주 후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텃밭인 영남에서도 타격을 입었다. 6석을 석권한 울산은 무소속이 4곳에서 1위를 달렸고, 부산은 18개 지역구 중 5곳에서 더민주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무소속 돌풍도 거셌다. 대구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ㆍ주호영 의원과 더민주를 떠난 홍의락 후보가 1위였다.
당초 100석도 얻기 힘들 것이라 예상됐던 더민주는 수도권의 선전에 힘입어 제 1야당의 위치를 지켰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년 만에 3당 체제 부활”이라며 “현재 양당 독점체제라는 프레임이 있었는데 국민의당이 양당 체제 타파를 기치로 내세웠고, 그 부분이 많이 먹혀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그간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만 했던 기존 정당들이 결국 이번 총선으로 그동안 소홀했던데 대한 심판을 받았다”며 “결국 여소야대가 돼 여당의 일방적 독주가 불가능하게 됐고 청와대 통치스타일도 변하고 당청관계나 청와대-국회 관계도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에 대해선 내년 대선에서 권력을 쟁취할 수권정당으로서의 판단을 유보한 것이며, 더민주에 대해서도 문재인 체제로는 정권교체가 불가하다는 점을 호남 유권자들이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가영ㆍ박유미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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