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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많이 읽고, 써 보고, 생각하라”

윤석산 시인 … 달라스 한인 문학회 초청 신춘 문학 강연회서 강조
‘언어 연금술사’ 되려면 토씨 하나 찾아 천리를 떠도는 사냥꾼 돼야

“언어 연금술사(시인)가 되기 전에 먼저 언어 사냥꾼이 돼야 합니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윤석산 한양대 명예교수는 달라스 한인 문학회(회장 김미희) 초청, 신춘 문학 강연에서 좋은 글쓰기 방법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3일(일) 오후 4시 캐롤턴 H마트 문화센터에서 열린 문학강연에서 윤 시인은 ‘시작(詩作)을 위한 시인의 눈은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할까’를 주제로 강의했다.

윤 시인은 “언어 연금술사인 시인이 좋은 작품을 남기려면 토씨 하나를 찾아 천리를 떠도는 사냥꾼처럼 찾지 않으면 병이 날 정도로 몰입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백사장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언어 가운데 어떻게 하면 글제에 가장 적절한 언어를 꺼내 쓸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하는 일이 좋은 글을 쓰는 작업의 기본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작가로서 좋은 작품을 남기려면 무엇보다 많은 작품을 읽고, 써 보고, 많이 생각하는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사(多思)’의 정신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시를 쓰는 데는 왕도가 없기 때문에 안목을 넓히는 작업이 첫째라는 것이다. 축구 선수가 골을 넣기 위해 수많은 연습을 하듯 본능과 정서에 호소하며 치열한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고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고 쓰지 않으면 창조성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글을 쓰되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언어를 비틀고 일그러뜨려야 좋은 작품이 된다고 그는 소개했다.

언어를 풍자적으로 폭력을 가해 새로운 내포적 기능을 추구하며 때로는 허위와 언어의 기능을 파괴하는 과감한 비틀기에 근거한 형이상학적인 발상의 전환이 좋은 작품을 탄생시킨다고 했다.

시를 쓰는 대상인 질료를 찾는 방법도 소개됐다.

시란 우리 삶을 노래하는 것이기에 사랑과 이별, 슬픔, 고독, 꽃과 나무, 발에 밟히는 풀과 돌멩이, 흙, 식탁, 의자, 책상, 자동차 등 우리가 매일 만나는 것에서 소재를 찾아야 한다고 그는 안내했다.

시의 질료로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자연’이라고 소개한 그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도 ▲미적인 시각과 ▲선악의 기준이 되는 도덕적 차원 ▲자연과학적인 접근으로 구분된다고 했다.

강연회 후 질문도 쏟아졌다.

‘이세돌과 바둑 대결에서 이긴 알파고가 문학에 도전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겠는가’라는 질문에 윤 시인은 “처음에는 좋은 시를 쓸 수 있겠지만 알파고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쓰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강연회에 앞서 달라스 문학회 회원들이 윤석산 시인의 시낭송 순서와 문학회 회원들의 시에 곡을 붙인 ‘퍼스트 노트 & 프렌즈’ 노래로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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