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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PoliTalk] 양당 모두 '중재 전당대회' 가나

지난 5일 열린 위스콘신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은 48%를 득표해 35%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에 승리했다. 80%의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는 공화당 주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의 공식지지를 얻은 데다, 바닥 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 내 6개 보수 라디오 방송 진행자들이 일제히 트럼프 비토에 나선 게 승인이었다.

크루즈의 누적 대의원은 517명. 그에게 과반 대의원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공화당 수뇌부는 화색이다. 그토록 원하던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에 성큼 다가섰기 때문이다.

크루즈가 전체 투표자의 절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기득권의 응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사실 공화당 수뇌부가 연방상하원을 통틀어 가장 싫어하는 의원이 크루즈다. 크루즈는 성향이 '아웃사이더'다. 2013년 9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막고자 21시간19분의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아웃사이더의 정점을 찍었다. 양당 기득권의 거센 반감을 불러 일으켰지만 보수층으로부터 제대로 인정 받았다.



보수 표심의 향방을 가르는 보수 라디오 진행자의 '삼두마차' 러시 림보·숀 해니티·글렌 벡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도 이때다.

당초 크루즈가 이번 경선에서 '톱2'에 오를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는 없었다. 경선 초반만해도 그의 지지율은 5%선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크루즈는 흐름을 읽을 줄 알았다.

트럼프가 막말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그는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며 오히려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의 지지율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에 반해 지도부가 선택한 후보군들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은 '트럼프 돌풍'에 정통으로 맞고 경선 초반에 나가 떨어졌다.

워커와 부시는 울며 겨자먹기로 크루즈를 지지했다. 아웃사이더의 선두주자였던 크루즈가 이제는 기득권의 선택을 받은 후보로 급부상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온 셈이다.

트럼프는 위스콘신 패배 직후 성명을 통해 "꼭두각시만도 못한 크루즈는 나의 공화당 후보 지명을 훔치려는 당 보스들의 트로이 목마"라고 비난했다. 트럼프에게 희망은 남아있다. 공화당에선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대선후보로 지명되는데 현재 이 숫자에 도달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후보는 트럼프가 유일하다. 다음 경선지는 그의 고향인 뉴욕이다.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 후보가 위스콘신에서 압승을 거두며 지난 달 22일 이후 7개 주에서 진행된 경선 중 6곳을 싹쓸이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협하고 있다.

그는 백인 노동자층이 많은 중부·북부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경선 동력을 키우고 있고, 오는 19일 대의원 291명이 걸려 있는 뉴욕주 경선이 빅 이벤트로 부상하고 있다. 뉴욕주가 상원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힐러리나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샌더스에게 있어 이번 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폭스뉴스는 힐러리가 뉴욕서 패하면 민주당에서도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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