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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봄바람에 야생화가 살랑살랑

봄이 한창이다. 옛 시골에선 겨울 농한기를 벗어나 비로소 농번기가 시작되는 때다. 겨우내 찌든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는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청명일(양력 4월 5일)에는 술과 음식을 장만해 산이나 계곡을 찾아가 꽃놀이를 하고, 먹고 마시며 봄의 경치를 즐겼다. 옛 어른들처럼 새삼스레 바쁠 일이야 없을테니, 가족과 함께 야생화가 지천인 하이킹 트레일을 찾아 자연의 숨결을 느껴보자.

◇말리부 세라노 캐년(Serrano Canyon, Malibu)

태평양을 따라 PCH(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그 길을 따라 샌타모니카 산맥이 같이 달린다. 그곳 '포인트 무구(Point Mugu)' 주립공원에 자리한 세라노 캐년 트레일에 주황빛 파피, 보라색 루핀, 노란 엔셀리아 등이 하이커들을 맞는다.

목가적인 전원 풍경이 아름다운 이곳은 LA 다운타운에서 1시간이면 닿는 곳이다. 10번 프리웨이가 끝난 지점에서 PCH를 따라 약 30마일 운전하면 오른쪽으로 시커모어 캐년(Sycamore Canyon)입구에 이르게 된다.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캠프장을 지나면 비포장 도로인 빅 시커모어 캐년 로드를 따라 등산로가 시작된다.



약 1.5마일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세라노 캐년 길로 들어서서 약 3.5마일쯤 되면 광활한 초원으로 나오게 된다. 다시 산등성이를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백본 트레일(Backbone)과 올드 보니 트레일(Old Bonnie Trail)이 만나는 곳에서 백본 트레일을 따라 내려오면 넓은 소방도로인 빅 시커모어 캐년 로드를 만나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왕복 9마일.

◇참리 윌더니스 파크(Charmlee Wilderness Park)

약 500여 에이커의 드넓은 동산에 떡갈나무와 야생화가 어우러져 봄나들이에 적격인 곳. 말리부 바닷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사슴ㆍ너구리ㆍ살쾡이ㆍ토끼 등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주차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들어가면 곧 등산로가 시작된다. 처음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넓은 초원을 가로지르는 길을 만나면 오른쪽으로 태평양이 보이는 곳으로 걷는다. 바다가 보이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저수지를 지나고 곧이어 출발점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나온다. 이 부근에 흰색과 보라색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2.8마일 거리여서 가족 나들이 삼아도 좋다.

LA에서 10번 프리웨이를 서쪽-PCH-엔시널 캐년 로드로 가면 된다.

◇이튼 캐년(Eaton Canyon)

잘 정돈된 피크닉 장소와 네이처 센터 등이 깔끔하게 잘 갖춰져 있어 산책과 하이킹·휴식공간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과 연중 일정 수량을 유지하는 시원한 폭포로 이름난 이곳도 노란 야생화가 만발했다. 왕복 3.5마일 거리에 2시간이면 충분하니 온가족이 나서도 좋겠다. 등산로를 뒤덮는 오크 나무 숲길에 들어가면 세 갈래 길을 만나는데, 왼쪽길로 계속가면 길은 다시 두 갈래 길로 나뉜다. 여기서 다시 왼쪽 넓은 길로 계속 가면 만나게 되는 다리 아래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가면 이윽고 시원한 수량을 자랑하는 폭포에 다다르게 된다.

LA에서 5번 북쪽-134번 동쪽-210번 동쪽으로 가다 시에라 마드레 불러바드/알타데나 드라이브에서 내려 코슨 스트리트로 가다 알타데나 드라이브로 간다.

◇보레고 팜 캐년(Borrego Palm Canyon)

샌디에이고의 북동쪽에 위치한 앤자보레고 사막 주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킹 코스로 요즘 빨간 야생화들 사이로 꿀을 빠는 허밍버드들이 분주하다. 지하수가 흐르는 물길을 따라 팜트리들이 자생하는 오아시스도 만난다. 왕복 3마일 정도로 비교적 짧은 코스이지만 잎이 무성한 버드나무 숲과 폭포 등 사막에서 열대지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운이 좋으면 계곡에 물 마시러 내려 온 빅혼쉽(bighorn sheep)을 만날 수도 있다.

LA에서 60번 동쪽-15번 남쪽-79번 남쪽으로 가서 앤자 보레고 주립공원에 다다른다. 비지터 센터 근처의 캠프장을 지나 주차장에 주차하면 트레일헤드 사인이 보인다.

◇새들백 뷰트 주립공원(Saddleback Butte State Park)

공원 입구에서 바라다 보이는 뒷산 능선이 꼭 말 안장처럼 잘록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처럼 조슈아 트리가 많다. 황량한 들판에 그늘도 별로 없는 트레일이라 인기가 없지만 일년중 꼭 이맘때가 성수기(?)를 맞이한다. 키 작은 해바라기처럼 나지막하게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는 야생화 ‘골드필드(Goldfield)’를 보려는 이들이 찾는다. 사진작가들도 한번쯤은 들르는 곳이다.

공원엔 몇 개의 트레일이 있지만 리틀 뷰트를 통해 새들백 뷰트로 오르는 길이 잘 알려져 있다. 트레일을 따라 조슈아 트리와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왕복 4.8마일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은 LA에서 5번 북쪽-14번 북쪽으로 가다 랭캐스터에서 ‘애비뉴 J’에서 내려 동쪽으로 20마일 정도 달리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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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독초라네

◇푸들 도그 부시(Poodle dog bush)

예쁜 보라색 꽃에 독을 가득 품은 두 얼굴을 지녔다. 피부에 닿기만 해도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물집을 일으킨다. 이맘때 황무지 등에 곱게 피어 하이커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주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한달 이상 사람을 괴롭힌다. 긴 소매, 긴 바지가 필요하다.

◇포이즌 오크(Poison Oak)

잎 모양이 오크 나무와 닮아 방심하지만 실제론 오크와는 분류학상 전혀 연관성이 없다. 봄에 왕성하게 자라면서 가지를 뻗어 트레일에서 노출된 피부나 옷에 닿을 수 있다. 옷이나 배낭에 닿은 뒤 피부에 2차 접촉을 해도 발진이 일어날 수 있다. 태울 때 나는 연기도 위험하다.


글·사진=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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