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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19년 착공, 2024년 개통…운행량 2배로

허드슨리버 새 기차 터널 언제 완공되나요

106년 된 기존 터널 노후화로 연착 잦아
지난해 7월엔 6차례나 대규모 지연 사태
연방·주정부, 200억불 들여 새 터널 건설
북부 뉴저지서 맨해튼까지 직행 노선도
Q 허드슨리버에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새 기차 터널을 뚫을 예정이라는데,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을지 알려주세요.


A 평일 하루 평균 10만5000명의 통근자가 이용하는 뉴저지트랜짓 기차.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가장 중요한 교통 수단으로 꼽히는 트랜짓 기차가 멈추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5년 7월에는 무려 6차례나 최대 90분 이상의 대규모 운영 지연 사태가 발생하는 등 '지옥철'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툭 하면 발생하는 기차 연착의 원인은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기차 터널인 '허드슨리버 기차 터널'의 노후화 때문입니다. 106년 전인 지난 1910년에 문을 연 허드슨리버 터널은 너무 낡아 전면 보수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수리를 위해서는 터널을 막고 장기 보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뉴욕-뉴저지를 잇는 노스이스트코리도 노선 관리 책임 기관인 앰트랙(Amtrak)의 의견입니다. 터널 일부를 막고 장기 보수에 들어가게 되면 기차 운행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 불편은 고스란히 승객들에게 돌아갑니다. 또 향후 더 늘어날 승객 수요를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새로운 허드슨리버 터널을 짓자는 주장이 나오게 됩니다.

이 같은 배경 속에 지난 2011년 앰트랙이 공개한 '게이트웨이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2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뉴저지주 시코커스와 맨해튼 펜스테이션을 잇는 새 터널을 짓자는 것이 골자입니다. 쉽게 감당하기 힘든 예산 규모로 인해 탄력을 받지 못했던 새 터널 건설 프로젝트는 지난해 뉴저지트랜짓 기차 대규모 연착 사태가 잇따르면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새 터널 생기면 시간당 기차 운행 2배로=새 기차 터널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줄기차게 제기돼 왔습니다. 당초 뉴저지주정부 주도로 'ARC'로 명명된 터널 건설 프로젝트가 1990년대부터 논의됐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건설을 위한 환경 평가가 실시되고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2010년 뉴저지주지사에 취임한 크리스 크리스티가 막대한 공사비 부담을 주민들에게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전격 취소 선언을 합니다.

하지만 크리스티 주지사의 취소 선언 4개월 뒤인 2011년 2월 앰트랙이 새 터널 공사 프로젝트를 공개합니다. 이것이 바로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뉴왁 펜스테이션에서 맨해튼 펜스테이션을 잇는 노후 철로 보수 및 신설과 허드슨리버 서쪽을 지나는 새 터널 건설이 골자입니다. 총 200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시간당 기차 운행량이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100년이 넘어 낡을 대로 낡은 터널 시설 때문에 현재 시코커스와 맨해튼을 잇는 기차 운행은 시간당 최대 23대에 불과하지만 새 터널이 지어지는 시간당 최대 48대까지 운행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만성적인 기차 연착도 사라지고 계속 늘어날 기차 승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 터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앰트랙 등의 입장입니다.

새 터널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노후화로 몸살을 겪고 있는 지금의 허드슨리버 터널은 지난 2010년 뉴욕.뉴저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상태가 더욱 악화됐습니다. 침수로 인한 부식 등으로 인해 터널 내 전력시설 고장이 잦아진 상태며 이는 기차 연착 만성화의 주요 이유로 꼽힙니다. 대규모 보수 공사가 불가피한 시점이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새 터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2019~2020년께 착공 기대=이 같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는 2011년 공개 후 수 년간 큰 진전을 보지 못합니다. 20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예산을 어디에서 마련할지, 재정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를 놓고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에 서로 눈치만 봐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사흘 연속으로 대규모 기차 연착 사태가 발생하는 등 승객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새 국면을 맞습니다. 지긋지긋한 불편으로 인해 성난 승객들을 달래기 위해 앤소니 폭스 연방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7월 뉴욕과 뉴저지 주지사에게 게이트웨이 프로젝트 논의를 시작하자고 공식 제의를 합니다. 여기에 찰스 슈머(민주.뉴욕) 연방상원의원과 로버트 메넨데즈.코리 부커(이상 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등도 게이트웨이 성사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정치권 내 터널 건설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난해 11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는 공사비용의 절반을 뉴욕-뉴저지 주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연방정부가 부담할 것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아직까지 예산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게이트웨이 프로젝트가 실현되기 위한 가장 큰 숙제인 셈입니다.

만약 예산 문제가 해결될 경우 앰트랙은 2019~2020년께 공사를 시작 2024~2025년에 새 터널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달 뉴욕.뉴저지항만청과 앰트랙이 프로젝트 착수를 위해 필요한 사전 작업인 환경 평가 예산 7000만 달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이전에 비해서는 휠씬 구체화되는 모습입니다.

◆북부 뉴저지-맨해튼 직통 노선 생기나=게이트웨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북부 뉴저지 기차 승객들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입니다. 항만청은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북부 뉴저지 메인-버겐 노선과 패스캑밸리 노선을 환승 없이 바로 뉴욕으로 연결하는 '버겐 루프' 방안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현재 해당 노선 승객들은 맨해튼으로 가기 위해 호보큰이나 시코커스역에서 반드시 환승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버겐 루프 방안은 2개 기차 노선을 노스이스트코리도 노선에 바로 연결해 새 허드슨리버 터널을 통해 맨해튼 펜스테이션까지 직접 잇는 것이 골자입니다. 만약 실현될 경우 해당 노선 승객들은 환승의 불편을 더 이상 겪지 않아도 됩니다. 또 기차를 통한 맨해튼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북부 뉴저지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입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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