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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도 못 구해…'렌트 대란' 현실화

갈수록 심해지는 임대난

LA한인타운 2베드룸 2500달러 이하
기타 지역 2000달러 아래 찾기 힘들어
임대 매물 에어비앤비 전환도 원인


#신혼부부 이 모씨는 결혼 후 한 달여 가까이 각자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마땅한 신혼집을 구하지 못해서이다. 양가 부모와 같이 살 형편도 안돼 독립해야 하는 처지지만 적정한 가격대의 신혼집을 임대하지 못해 마냥 기디라고 있다. 특히 아이를 바로 가질 예정이어서 안전하고 학군이 나쁘지 않은 커뮤니티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살 집을 찾기가 더욱 힘들다.

#최 모씨 부부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그는 현재 살고 있는 2베드룸 아파트에서 3베드룸 아파트나 단독주택을 한인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다. 최씨 부인은 임대 리스팅이 올라오는 웹사이트들을 날마다 검색하고 있지만 적당한 집이 없다. 가구 소득 대비 학군과 안전한 커뮤니티를 찾다 보면 답이 없다.

임대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본지가 LA한인타운을 포함해 토런스, 사이프리스, 라크레센타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아파트 시장을 조사한 결과 적정 가격대의 임대 주택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A한인타운의 경우 2베드룸에 2500달러 이하, 기타 지역은 2000달러 이하 아파트나 집이 나오면 하루 이틀 안에 렌트시장에서 사라질 정도다. 이 때문에 임대 주택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예상한 가격 보다 높은 렌트비에 계약을 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건축붐으로 새로운 아파트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대부분이 기존 아파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렌트를 하고 있는 데다 기존 아파트 건물주들도 렌트비를 높이면서 적절한 가격대의 임대 주택을 찾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파크라브리아 인근의 한 아파트는 올해 들어 렌트비를 500달러나 인상, 세입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아파트 건물주나 주택소유주는 행복한 상황에 처했다. 시세에만 임대를 해도 리스 계약을 하겠다는 세입자들이 몰려, 골라서 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크레센타에 단독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김 모씨는 시세보다 월 100달러 싸게 내놨다가 당일에만 10여 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그날 오후에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의 남승현 회장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한인 거주 선호지역의 경우, 2700~3300달러 선의 2베드룸~3베드룸 단독주택을 찾아 달라는 고객이 많다"며 "구입할 집을 물색해 달라는 것보다 렌트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어비앤비와 같은 주택공유 업체들로 인해 장기 임대주택이 단기 임대주택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임대주택 공급부족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주거와 관광수요가 높은 LA한인타운의 경우엔 렌트비 오름세가 거침이 없다.

비(Bee)부동산의 준 정 주택부분 부사장은 "LA한인타운 인근에서 마당 있는 단독주택을 월 3000달러에 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3년 전만 해도 꽤 괜찮은 주택을 임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3000달러 밑으로는 베니스나 피코불러바드 남쪽 지역을 알아봐야 할 정도로 렌트비가 급격하게 올랐다"고 말했다. 단독주택은 렌트컨트롤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임대료 상승폭은 더 크다는 것이 정 부사장의 설명이다.

또 다른 한인 에이전트는 "비교적 주택 가격이나 렌트비가 싼 밸리 지역에서도 3베드룸 단독주택의 월 렌트비가 2800~3000달러로 올랐다"며 "요즘은 시가 정도에만 임대가 나오면 일주일도 안돼 계약된다"고 전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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