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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박인희 '아파트' 윤수일 오랜만에 '봄'

35년만의 복귀 박인희
81년 돌연 활동 중단하고 미국행
"우연히 만난 팬 덕에 용기냈죠"

데뷔 40주년 맞은 윤수일
드라마 '응팔로' 노래 다시 주목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도 출연



원로 가수들의 복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쏟아지는 온라인 음원 속에서 '옛 노래'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랫동안 잊히지 않고 불려온 만큼 더욱 강력해진 노래들이다. 1세대 여성 포크가수였던 박인희(71)와 '아파트' '황홀한 고백'의 가수 윤수일(61)이 그들이다. 두사람 모두 봄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35년 만의 복귀, 박인희= '그리운 사람끼리 두 손을 잡고 마주보고 웃음지며 함께 가는 길….' 35년 만에 노래 '그리운 사람끼리'를 다시 부르는 박인희의 목소리가 떨렸다. 스스로 "세월이 흘러 모습도 목소리도 변했다"고 했지만 나긋나긋하면서 고운 목소리는 여전했다.

1969년 혼성듀엣 '뚜아에무아'의 멤버로 데뷔해 여성 포크 가수로 인기를 끌었다. 솔로 데뷔 후 74~76년 2년간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했다. 발표한 앨범은 6개. '모닥불' '끝이 없는 길' '그리운 사람끼리' '세월이 가면' 등 지금까지도 불리는 노래들을 냈다. 잘나가던 여성 싱어송라이터였던 그는 81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잠이 안 와 어제 뒤척이다 87년도에 낸 책 '우리 둘이는'을 읽어봤어요. 거기에 왜 그랬는 지,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 지 적혀 있더군요. '추측에 의해 도배된 삶. 인기 유명인이라는 이름 뒤 내면의 붕괴가 컸다.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의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고 영원히 남아 있는 노래 부르고 싶었다….'"

그는 10여 년 전, 샌타모니카에서 우연히 자신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을 만났다. 혹시 망가져서 못 들을까봐 똑같은 앨범을 서너 장씩 소장하고 있던 팬 덕에 다시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앞으로 가수 박인희보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넓은 의미에서 음악 속에서 사는 박인희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40주년 맞은 윤수일= 올해 초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치타(라미란) 여사가 노래자랑에 나가기 위해 선택한 노래는 윤수일의 히트곡 '황홀한 고백'이다. 그의 옛 노래가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덕에 재조명됐다. 올해는 그의 데뷔 40주년이기도 하다. 1976년 노래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데뷔했을 때 그는 남다른 외모로 주목받았다. 원조 꽃미남 가수였고,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 가수이기도 했다. 그는 "'윤수일과 솜사탕' 밴드로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살갑다'라는 말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세월을 허투루 보낸 것은 아니다. 그간 발표한 앨범만 25개. 수많은 히트곡 중에 국민가요로 꼽히는 '아파트'가 있다.

"80년대 초 잠실에 아파트가 드문드문 있을 때였죠. TV와 신문에서 아파트 홍보가 쏟아질 때였고 아파트를 곡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던 차였어요. 마침 아파트에 살던 애인과 헤어진 친구의 러브스토리를 토대로 완성했어요."

그는 데뷔 40년 만에 영화 배우 제의를 받았다며 감격했다. 영화 제목은 '락앤롤 할배'(이장희 감독)다. 20대 초반의 청년 뮤지션을 도와주는 할배 역을 맡았다. 그는 "소싯적 배우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음악인은 음악만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거절했었는데, 이젠 영화 속 할배 역할이 근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화·윤재영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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