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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금융+IT기술> 때문에…은행 일자리 30% 사라진다

씨티그룹 보고서 내놔
대출·결제 분야 잠식
핀테크 투자 5년새 10배

'핀테크(Fintech)' 기업들의 등장으로 앞으로 10년 내에 기존 은행 일자리 30%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디지털 붕괴(Digital Disruption)'라는 112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에 미국과 유럽의 은행 직원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260만 명이었던 미국 내 은행 직원이 2025년에는 30%가량 줄어든 180만 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직전 290만 명에 이르렀던 은행 직원 수는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해 전체 직원의 37%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을 합치면 10년 동안 170만 명을 감원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 이유를 온라인.모바일 뱅킹 확대와 핀테크 기업의 급증으로 설명했다. '핀테크'는 'Financial'(금융)과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기존의 금융거래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가리킨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이미 기존 은행의 고유 업무 분야에서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는데 대출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피(SoFi)나 결제 분야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페이팔(PayPal) 등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현재는 수익성이 높은 대출과 결제 분야를 위주로 전통적인 은행들과 겨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은행 업무 전반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은행 순익의 평균 56%를 차지하고 있는 대출 분야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결제 분야는 순익의 7%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10년 18억 달러였던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2015년에는 10배가 넘는 190억 달러로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46%가 대출 사업 부문으로 투입되고 결제 분야에는 23%가 투자됐다.

최근에는 온라인 개인간 대출인 'P2P 대출' 시장도 커지고 있어 핀테크 기업들의 도전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현재 미국의 P2P 대출 시장은 3조20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했다.

보고서는 특히 앞으로 은행권 감원은 투자은행보다는 상업은행에서 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 투자은행들이 상당수 감원을 실시한 것과 달리 상업은행 감원은 많지 않았으며 온라인.모바일 뱅킹 등으로 지점의 역할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점 인력 가운데서도 대출 인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과 유럽 금융권에서 대량해고는 현실이 되고 있다. 크레딧스위스는 최근 2000명을 추가 해고하겠다고 발표했고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말 채권 등의 부문에서 1200명을 정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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