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덕분에…죽다 살아난 중국축구, 어부지리로 와일드카드 얻어
북한, 필리핀에 종료 직전 역전패
한ㆍ일, 2번 시드 배정 맞대결 안해
FIFA랭킹 95위 북한은 이날 135위 필리핀에 덜미를 잡히면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중국은 죽다가 살아났다. 중국은 이날 시안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C조 예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어렵사리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조별리그를 5승2무1패(승점 17점)로 마친 중국은 카타르(22점)에 이어 C조 2위에 올랐고 총 8개 조 2위팀 중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최종예선 와일드카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뒤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잇따라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했다.
중국 언론은 북한-필리핀전에 대해 침묵하면서 자국 대표팀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 시나닷컴은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행이 죽음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부활의 기적을 썼다'고 평가했다. 난팡두시바오(南方都市報)는 '중국 축구가 2004년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긴 슬럼프에서 벗어났지만, 월드컵 본선은 여전히 먼 이야기'라고 짚었다.
한편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12개국 중 랭킹 1·2위에게 주어지는 톱 시드는 이란과 호주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최근 A매치 8연속 무실점 승리에도 불구하고 톱시드를 받지 못해 일본과 함께 2번 시드에 배속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이 3번, 중국과 아랍에미리트가 4번이다.
상대전적과 이동거리를 두루 감안해 슈틸리케호가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조 편성은 호주-우즈베키스탄-중국-카타르-태국 조합이다. 상대전적에서 한국이 대등하거나 앞서 있고, 원정경기 이동거리도 짧아 육체적·정신적으로 유리하다. 반대로 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라크-시리아와 함께 묶이면 중동 지역까지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대진 추첨은 다음달 12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다. 12개국이 6팀씩 두 조로 나뉘어 경쟁하며, 홈&어웨이로 총 10경기를 치른다. 대회 규정상 같은 시드에 속한 일본과의 맞대결은 불가능하다. 아시아에 걸린 본선행 티켓은 3.5장이다. 각 조 1위는 월드컵 본선에 자동 진출하고, 2위 두 팀 중 홈&어웨이 플레이오프 승부에서 이긴 한 팀이 추가로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플레이오프 패자는 북중미·카리브 지역 4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벌여 남은 한 장의 출전권 주인을 가린다.
송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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