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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발 드는 운동 하시면 넘어지지 않아요”

노인들이 자꾸 넘어지는 건
약 복용, 신발 문제 등 다양

테스트 통해 근육 상태 살펴야
근육 보강하는 물리 치료 필요

80세에도 근육 만들 수 있어
하체 근력 향상으로 낙상 예방


물리치료(physical therapy)를 흔히 통증치료로만 알고 있다. 류민식 물리치료사는 “통증이 발생하기 전, 다시 말해 예방을 위해서도 필요한 분야”임을 지적한다. 그 중에서도 나이 들면서 자주 발생하는 넘어짐(낙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그 내용을 들어 보았다.

-어떻게 넘어지지 않게 할 수 있나.

"그보다 먼저 물리치료와 물리치료사에 대해 바르게 이해했으면 한다. 물리치료를 통증 위주로 국한하는데 물리치료사를 '무브먼트 스페셜리스트(movement specialist)'라고도 한다. 몸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사람이란 뜻이다. 통증을 느끼는 것은 이미 그전에 그 부위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마찰 증후군으로 뼈와 뼈 사이에 근육이 끼어 마주침으로써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참다가 물리치료사에게 올 때는 급성에서 만성통증 상태로 움직이는데 상당히 불편한 상태일 때가 많다. 특히 넘어짐으로 인한 통증으로 찾아오시는 시니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나이 드신 분들은 왜 많이 넘어지나.

"실제로 우리 클리닉에도 낙상으로 인한 물리치료 환자가 많다. 통계를 보면 일 년에 65세 이상의 33%가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는데 그 중에 약 30%는 중증 이상의 부상이다."

-나이 들면 왜 잘 넘어질까.

"크게 7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보행장애를 일으키는 질환(파킨슨ㆍ중풍ㆍ심한 관절염ㆍ당뇨),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생기는 기립성 저기압, 여러 가지 약(고혈압ㆍ우울증)의 동시 복용, 발이나 발목과 신발(사이즈ㆍ굽 높이ㆍ디자인)의 문제, 귀나 눈에 이상이 있을 때에 잘 넘어진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집안의 조명, 애완동물, 카펫, 손주들의 장난감, 사용하고 있는 지팡이나 워커가 자신의 키와 신체조건에 맞지 않을 때이다. 특히 '워커(walker)'가 신체 균형보다 높으면 어깨 통증, 낮을 때는 손목이 아파온다. 사용하기 전에 물리치료사에게 가져오면 그 자리에서 서비스로 조절해 드리고 있다."

-어떻게 물리치료로 낙상을 예방하나.

"먼저, 위에서 말한 이유 중에서 질환 때문인지 의사에게 상의한 다음에 병 때문이 아니라고 진단되면 우리 쪽으로 오셔서 물리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순서다. 우리 쪽에서 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알아낸다."

-테스트가 뭔가.

"테스트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미국 물리치료사협회(APTA)에서 하는 검사다. 보행할 때 필요한 근육 상태가 어떠한 지를 중심으로 해서 균형을 얼마나 잘 잡고 있는지 등을 1번부터 4번까지 나누어 10여 가지 항목의 종합점수로 테스트한다. 한 예로 걸을 때 작용하는 장딴지 부위의 근육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초시계를 누름과 동시에 의자에서 손을 사용하지 않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몇회하는지 본다. 360도를 돌아보라고 한다. 한쪽 다리를 45도로 구부린 상태에서 다른 발로 얼마나 지탱할 수 있는 지를 초시계로 재어보는 등 모두 14가지 테스트를 하게 된다."

-그 결과에 따라 주로 어떤 물리치료를 하나.

"운동요법과 도수치료이다. 특히 보행을 안전하게 해주는 몸의 부위가 있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보강시키는 몸동작을 시키는 것이다. 걸을 때 나이 드신 분들이 자꾸 넘어지는 이유는 보행시 앞발부위를 들지 않기 때문인데 앞발을 들어올리는 근육이 약해져서 그 힘이 부족해서다. 따라서 그 근육을 반복적인 동작으로 움직여줌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예전보다 훨씬 앞발을 높게 들면서 걷게 된다."

-효과가 있을까.

"환자들도 운동요법을 알려주면 첫 말씀이 이 나이에 근육이 보강될까 하신다. 80세에도 근육은 얼마든지 만들어진다."

-자신의 상태를 혼자서 진단하는 방법은 없나.

"혼자서는 넘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미국 물리치료사협회에서는 '옆에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만일 집에서 누군가 옆에서 잡아 줄 사람이 있다면 간단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두 팔을 팔장을 가슴 위에 낀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45도 각도로 굽힌 상태에서 한발로 얼마나 오래 서 있을 수 있나 하는 것이다. 포즈를 취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그만큼 낙상 위험성이 있다."

-낙상 예방의 물리치료적인 동작 한 가지를 알려 준다면.

"시니어들이 잘 넘어지는 주된 원인은 걸을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하체근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체란 허리부터 시작해서 엉덩이, 무릎, 종아리 근육까지 다 해당된다. 이 부위를 모두 보강해주는 움직임은 의자에서 앉았다가 일어났다 하는 걸 반복하는 것인데 이때 두 손으로 아무것도 의지하지 않는 상태이어야 한다. 매일 20회만 해도 다리 힘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앞서 말한 도수치료는 뭔가.

"손으로 하는 물리치료의 하나인데 예로 발목에 문제가 있을 때는 발목관절을 만져서 근육과 뼈의 자리를 교정해주는 방법이다. 지압과 마사지와는 또 다르다."

-얼마나 받아야 효과가 나타나나.

"물리치료사는 코치의 역할이다. 방법을 알려 주면 본인이 움직여야 자신의 몸에 그 결과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코치의 지시대로 매일 잘 실행하면 할수록 효과는 당연히 빠르다. 그러나 우리 몸은 항상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서 배운 동작을 매일 습관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 효과이다."

-마지막으로 물리치료사로서 조언을 한다면.

"앞서 말했듯이 통증이 느껴지면 그 이전에 이미 활동장애가 발생하였을 뿐 아니라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따라서 사전에 취약한 부위를 알아내어 보강시키는 것을 가장 권한다. 그러나 때를 놓쳐 통증이 왔을 때는 진통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물리치료를 받길 바란다. 통증은 알다시피 급성에서 만성으로 넘어간 다음에는 치료도 힘들고 무엇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워커나 지팡이를 사용하기 전에 일단 물리치료사에게 가져와 몸에 맞도록 조정한 다음에 사용하시길 바란다. 이것이 제2, 제3의 통증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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