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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묘 찾아 한참을 울었다… ”

함성택 박사, 40여년간 방치되었던 묘 단장

“방치되어 있었던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찾고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완전히 버려져 폐허가 된 것을 보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시카고한인문화회관 고문이자 역사 학자인 함성택 박사는 윤동주 시인과의 남다른 인연이 있다.

함 박사는 “윤동주 묘소가 조선문학에 천착한 일본학자에 의해 발견된 사실을 세간에 공개되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오오무라 이전에 윤동주의 묘소를 찾으려 시도한 사람은 현봉학 박사였다”고 설명했다.

흥남철수 작전 당시 9만 8천여명을 살려낸 한국의 쉰들러 현봉학 박사가 윤동주 시인 묘소를 찾기 위해 방방곡곡에 수소문할 때 함성택 박사는 늘 함께였다.



당시 널리 알려진 시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 박사는 1984년 봄, 우연히 지인을 통해 낡고 바래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초간본을 읽고 크나큰 감동과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현 박사는 연변의 유지들과 자치주정부 외사처에서 윤동주 시인의 유적, 묘소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함 박사는 당시 미주한인우호협회를 통해 알게 된 현봉학 박사와 함께 뜻을 했다.

1985년 오오무라 학자에 의해 윤동주의 묘소가 발굴 된 소식을 접한 현 박사는 이후 용정을 방문해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찾곤 했다. 그러다 40여년간 방치되었던 묘소를 보고 안타까워했던 현 박사는 1988년 6월, 함성택 박사를 비롯해 미주한인우호협회 회원들, 용정중학교 동창회와 함께 윤동주 묘소 첫 개수 작업을 시작했다.

함 박사는 “처음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찾았을 당시 풀이 무성하고 봉분조차 없었다. 비석은 쓰러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현 박사의 주축으로 연변에서 유적들을 찾아 살펴보고 묘소를 개수하는 등 윤동주 시인이 잊히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함 박사는 윤동주 장학회를 설립, 용정 중학교에 윤동주의 시비를 건립하는 등 오직 윤동주 추모사업에 헌신했던 현 박사를 도왔다. 현재는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커뮤니티홀 1 행사장에 윤동주 시인의 업적 등을 설명하는 작은 전시회를 열었다.

함 박사는 “신문을 통해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독립운동가의 삶을 그린 영화 ‘동주’가 시카고에서 상영된다는 사실을 알고 감회가 새로웠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이룬 정신력 그리고 그의 애국심은 영원히 잊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더 많은 한인이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독립운동가에 대해 배우고 또 민족정신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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