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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항공기에 휴대폰 여분 배터리 못 부친다

국토교통부, 리튬배터리 운송 제한
과열에 따른 화재·폭발 위험 있어
규격 160Wh 초과 시엔 휴대도 금지

앞으로 한국발 여객기 탑승객은 여분의 휴대전화 배터리를 부치는 짐 속에 넣을 수 없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리튬 배터리의 항공운송을 제한하는 안전관리강화 조치가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운항위원회가 제출한 '충전식(rechargeable) 리튬 배터리 여객기내 반입 금지' 권고안을 지난달 ICAO 최고위급회의에서 승인해 국제기준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본지 1월 29일자 C-3면>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여객기 화물칸을 통한 리튬 배터리의 운송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화물전용기로 운송할 경우에도 충전율이 30% 이하로 제한된다.

가장 많이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준으로 보조 배터리의 경우 부치는 짐에는 무조건 금지되고 휴대 수하물일 때에도 규격이 160와트시(Wh) 이하일 때만 허용된다.

또 장비에 부착됐을 때에도 160Wh를 초과하면 부치는 짐이나 기내 휴대 모두 금지된다. 반면 장비에 부착된 상태의 160Wh 이하 배터리는 휴대는 물론이고 부치는 것도 허용된다.

이 규정은 한국발 항공기에만 강제성을 가지는데, 그 이유는 ICAO의 국제항공안전기준이 강제성이 없어 채택 여부를 각 나라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지난해 연방항공청(FAA)이 모든 여분의 리튬 배터리의 여객기내 반입을 금지하라는 안전 경고를 각 항공사에 보냈지만 업계의 로비로 2012년 연방의회를 통과한 법에 따라 정부가 이를 강제할 수 없어 최종 선택권은 각 항공사가 갖고 있다.

하지만 ICAO가 새로운 국제항공안전기준으로 채택함에 따라 한국 국적 항공사를 포함한 다수의 항공사들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전화로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는 과열에 따른 화재발생이나 폭발 위험이 있어 그 동안 기내 반입 허용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 왔다.

2014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연간 54억 개가 생산되는 리튬 배터리는 대개 선박으로 운송되지만 약 30%가 항공 운송되며, 2006년 이후 리튬 배터리 때문에 최소한 3대의 화물기가 파손돼 4명의 조종사가 목숨을 잃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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