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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퍼낸도밸리의 '허파'<세펄베다댐 레크리에이션 지구>, 배우면서 즐기자

골프ㆍ양궁…운동도 하고
야생 동식물…자연학습도
공원에선 가족 주말나들이

동네 공원이라고 우습게 볼 곳이 아니다. LA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는 1954년에 개장한 36홀 규모의 골프장, 강 건너 북쪽에는 호수를 낀 공원, 그 오른쪽으로 다시 16홀 골프장, 큰 길 건너 오른쪽에 일본 정원, 국제 대회 규모의 양궁장, 크리켓 경기장, 호수를 낀 야생동물 보호구역, 모형비행장이 자리한 이 곳, 샌퍼낸도 밸리의 세펄베다댐 레크리에이션 지구(Sepulveda Dam Recreation Area)다. 거대한 종합위락단지로 밸리 일대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워낙 넓은 지역인데다 하나 하나가 독립적인 특징을 지닌 곳이라 한 번에 한 곳씩만 들러도 충분히 즐거울 곳이다. 101번과 405번 프리웨이가 교차하는 근처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고 찾기도 쉽다. LA한인타운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으니 주말 나들이로 좋겠다.

야생동물 보호구역

225에이커의 자연늪지와 호수가 조성돼 텃새와 철새 등 240여 종의 다양한 새와 각종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도심 생태계의 보고이다. 초창기 이 지역의 홍수 조절을 목적으로 댐이 만들어지면서 자연 조성된 분지에 인접한 하수처리장의 정화수가 유입돼 인공호수가 만들어졌다.



호수를 따라 이어진 오솔길은 시카모어ㆍ미류나무 그늘이 시원해 사철 산책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새들 만의 성역인 호수 안의 조그만 섬에는 가마우지들이 둥지를 틀고 건너편 호숫가에는 펠리컨과 가마우지떼들이 봄 햇살을 즐기며 한가로이 깃털을 다듬고 있다. 논병아리들은 연신 물고기를 잡아 삼킨다. 간혹 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듯 자지러질듯한 소리를 내며 물총새가 호반을 가로지르며 물고기 사냥에 나선다.

운이 좋으면 미류나무 우듬지 너머로 날카로운 발톱을 앞세워 물고기를 향해 내려 꽃히는 물수리의 멋진 사냥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 터줏대감으로 허밍버드(벌새)도 빼놓을 수 없다. 꿀을 빠느라 꽃 주위를 붕붕거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생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라면 매달 첫번째 일요일 비영리 환경단체인 오드본 소사이어티가 무료로 진행하는 '버드 워크(Bird Walk)'에 참여해 자연학습 기회를 가질 수도 있겠다. 오전 8시부터 11시 30분까지.

▶가는 길:405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버뱅크 불러바드(Burbank Bl.)에서 내려 좌회전하여 한 블록쯤 가다 우들리 애비뉴(Woodley Ave.)에서 우회전해서 오른쪽 공원에 주차한다. 주차장에서부터 보호구역이 시작된다.

일본 정원

슈이호엔(水芳園), 물과 향기의 정원이라는 이곳은 이 방대한 지역의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 대문 하나를 지나왔을 뿐인데, 갑자기 펼쳐지는 산중의 경치라니.

분명 문 밖에는 전국에서 최고로 붐빈다는 프리웨이 인터체인지가 세상의 온갖 분주함과 소음을 빚어내고 있는데 말이다. 눈앞으로 아늑한 호수 앞으로 자갈과 바위로 꾸며진 '선명상정원(Zen meditation Garden)'이 펼쳐진다. 자갈이 곱게 빗질해 놓은 모습은 바다를, 그 중간중간에 박혀 있는 바위는 땅을 상징한다고 한다.

호수를 따라 정갈하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대나무, 작은 폭포, 석등 등이 배치돼 수묵화의 한 장면을 이루고 있다. 호수 끝 일본식 티하우스에서는 창밖으로 경치를 감상하며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정원 세 개를 한 곳에 모았다는 이곳은 6.5에이커 대지에 18~19세기 일본 영주의 성에 있던 정원의 양식을 기본으로 삼아 설계됐다. 담장 너머의 하수처리장의 정화수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시작돼 1984년 개장해 연중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들리 애비뉴에서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는 초입의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토요일만 쉬고 주 6일 오픈하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안내인 투어도 진행된다. 안내인 투어는 예약 필수. 입장료는 어른 5달러, 62세 이상은 3달러다.

▶주소:6100 Woodley Ave. Van Nuys, CA 91406

우들리 파크 양궁장

1984년 LA 올림픽 선수단 연습장으로에 지어진 양궁장으로 10미터에서 90미터까지 다양한 레인이 마련돼 있다. 주말이면 각종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선수들만을 위한 장소는 아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11시, 수요일 오후 6~8시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무료 레슨이 열린다. 활을 비롯한 기본장비는 첫 30분간은 무료로 제공한다. 무료 레슨 연령은 9살 이상이면 된다.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같은 길로 들어가 서클을 만나면 좌회전해 위로 올라가면 된다.

▶정보:www.woodleyparkarchers.com

아폴로 11 모형 비행장

취미로 모형 항공기를 날리는 곳으로 세스나기에서 헬리콥터, 터빈 제트기까지 하늘을 가르는 항공기들을 구경할 수 있다. 와이어를 연결형, 무선조종형, 헬리콥터ㆍ드론 등 회전익형 등으로 구분돼 있어 이곳저곳 구경할 수 있다. 직접 날리는 맛에 비할 수야 없겠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적잖이 즐겁다.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도 이따금 열린다. 비행장은 일본정원에서 우들리 애비뉴 건너편이다. 웽웽 거리는 비행음만 듣고도 알 수 있다.

발보아 호수공원

호수 면적만 27에이커에 이르는 호수 공원으로 세펄베다 분지에서 밸리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쉼터다. 주민들이 공원 곳곳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고 수백마리 오리떼가 노니는 호수에선 다함께 발맞춰 페달 보트를 타는 가족들을 볼 수 있다. 이 공원 서쪽을 끼고 LA 강이 흘러간다. 이 공원 둘레를 따라 잘 포장된 자전거 도로가 달리고 있어 4인용 가족 자전거도 빌려 봄기운을 즐겨도 좋겠다.

호숫가를 따라 공원을 한바퀴 돌 수도 있다. 예전에는 호숫가에 심어진 20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해 벚꽃 놀이 삼아서도 들르는 곳이었으나, 수령 노화로 죽은 나무를 대체하고 있어 당분간 벚꽃은 잊어야겠다.

▶주소:6300 Balboa Blvd. Van Nuys

이외에 두 개의 골프코스와 스포츠 콤플렉스, 테니스 코트도 있어 원하는 레저 무엇이든지 즐길 수 있다. 농구ㆍ야구ㆍ소프트볼ㆍ축구를 비롯해 태권도ㆍ탁구ㆍ요가ㆍ탭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글ㆍ사진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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