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봉제협회 사무국 '개점 휴업'
가주 법무부 압수수색 후 파행
매뉴팩처러들 '하청주기도 겁나'
이번 수사가 봉제업체들의 가먼트 라이선스(Garment License. 의류면허) 취득과 갱신 과정에 있어 합법적이지 못한 것 이라는게알려지면서 패션업계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사태가 어디까지 전개될지 몰라 고민도 크다.
당장 불똥은 봉제업계에 떨어졌다. 봉제협회는 법무부 수사 후 하루 만인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정상적으로 문을 오픈하며 평온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서며 사무국 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수사관들이 수색을 하며 회원사 명단이 든 컴퓨터 하드와 신규 라이선스 신청서 등 관련 서류들을 가져 간 탓에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기도 어려운 지경이기도 하다.
한 봉제공장주는 "사무국 직원이 20년 넘게 협회에 근무하면서 그동안 일을 잘 처리해 왔는데, 막상 이번 일이 닥치고 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사고 후 한인봉제협회장이 밝힌 것처럼 이번 수사 타겟이 협회가 아니라면 하루 빨리 사무국 운영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인봉제협회 최대성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협회와는 무관한 일이며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무국이 닫힌 것과 관련해 최 회장은 "갑작스런 일로 인해 사무국 직원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고, 마침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는 것으로 안다. 현재로서는 마땅히 사무국 업무를 대행할 방법이 없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일로 일단, 전임 회장들과 모임을 갖기로 했다. 함께 의견을 나눠, 협회 존속과 사무국 운영 문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봉제협 사태에 의류 매뉴팩처러들도 긴강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청을 줘야 할 공장이 어떤 상황일지 속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봉제협회 사무국 수사가 알려지면서 한 매뉴팩처러는 하청공장에 전화를 걸어 '혹시, 한인봉제협회에 가입했느냐'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혹시라도 해당 공장이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다면 납기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의류업자도 "많은 사람이 한인 봉제공장에 하청 주기를 망설여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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