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침묵으로 고난에 동참, 기쁨으로 부활을 맞다

기독교계는 지금 고난주간
일주일 간 경건한 삶 보내
새벽기도ㆍ연합예배 실시
각종 미디어 접촉도 자제
가톨릭은 이미 사순시기 보내
개신교는 절기의 의무성 경계


예수는 온몸으로 고난을 감내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진 채 묵묵히 그 길을 걸었다. 죽음으로 향하는 인내와 침묵이었다. 지금 기독교계가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고 있다. 고난주간(3월20일~3월25일)이기 때문이다. 침묵은 예수의 고난에 함께 동참하겠다는 적극적인 행동이다. 반면, 예수는 죽음을 통해 '부활'을 품었다. 기독교인 역시 고난주간이 끝나면 부활 주일(3월27일)을 기쁨 속에 맞이한다. 고난주간은 그래서 의미상으로 모순의 기간이다. 십자가의 고통과 부활의 환희가 교차해서다. 하지만, 그 의미가 바로 기독교의 본질이다.

고난주간은 기독교에 있어 매우 특별하다. 교회마다 고난주간 새벽기도, 성금요일 예배, 부활절 예배 등을 개최한다. 교계 단체들은 부활절 연합 예배도 실시한다. 이 기간 동안 한인 교회들은 '경건'의 삶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교회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커뮤니티 봉사, 구제 행사, 기념음악회 등을 통해 고난주간의 의미를 알린다. 개인의 경건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고난주간에 참여하는 교인도 있다. 인터넷 사용을 줄인다거나 TV 시청을 금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금식까지 하며 금욕 생활을 추구한다. 이는 십자가 고난에 집중하며 그 의미를 깊이 되새기려는 결연한 의지다.

교인 지선영(31.LA)씨는 "고난주간 동안 매일 새벽기도에 참석하려 한다. 저녁에는 특별히 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혼자 조용히 성경을 보며 시간을 보내겠다"며 "이는 경건한 삶을 통해 일주일 간 예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고 기독교의 복음을 되새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교와 달리 가톨릭은 이미 고난의 묵상을 시작했다.

가톨릭은 '사순절'을 매우 중요시한다. '사순'은 '40'을 뜻하는 말로, 부활절 전 40일을 말한다. 이는 '재의 수요일(지난 2월10일)'에 이마에 재를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40일 동안 이어진다.

글렌데일 지역 홀리패밀리 송시메온 신부는 "가톨릭은 사순 시기의 지침이 명확하다. 기도하고 단식하며 이웃에게 자선을 베푸는 세 가지를 중요시한다"며 "각자 실천적 희생을 통해 예수의 완성적인 사랑을 경험하는 시기다. 따라서 일 년 전력 중에서 가장 거룩하게 지내야 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반면, 요즘 개신교계에서는 이 기간을 특별하게 보내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개신교계의 경우 고난주간과 부활절에 대한 신학적 관점은 오늘날 교회의 현실과 다른 부분이 많아서다. 개신교는 본래 사순절을 포함한 고난주간을 단순한 '교회 절기' 정도로 여긴다. 부활절, 크리스마스 등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날일 뿐,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개신교는 종교개혁을 통해 사람들이 임의로 만든 절기를 지키는 것에 대해 성경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여긴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교회 절기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절기가 마치 율법적, 의무적으로 지켜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며 "복음의 의미는 날마다 우리가 되새겨야 하는 것이지, 특별한 날에만 묵상하는 가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조(리폼드신학교) 씨는 "이 기간을 십자가의 구속을 통한 구원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는 계기로 삼는 건 좋지만 왜곡된 절기관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며 "개신교는 사순 절기가 미신적으로 시행되고, 금식 등으로 인간이 공로를 세울 수 있다는 개념을 폐지시켰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 내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의 경우도 '사순 절기의 비성경적 이유'를 결의한 바 있다. 이 교단은 "사순절을 비롯한 각종 절기들을 로마교회의 습관대로 지키게 되면 많은 개신교 신자들이 혼란을 겪게 된다. 종교개혁이 폐지한 사순절을 개신교회가 부활시키고 지킬 필요는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시대가 변하니 금식 형태도 변해

고난주간의 신풍속도
21세기형 미디어 금식


요즘은 '21세기형 금식'도 등장했다.

시대 변화에 따라 기독교인이 절제해야 할 삶의 요소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팻머스 문화선교회는 고난주간마다 '미디어 금식'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난주간 기간만이라도 미디어의 무분별한 사용을 줄여 TV, 영화,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그로 인해 확보된 시간에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더욱 묵상하자는 게 미디어 금식의 목적이다.

한국의 경우 매년 무려 35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미디어 금식에 동참한다. 물론 스마트폰 채팅인 '카카오톡'을 비롯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사용까지 자제한다.

물론 단순한 미디어 금식은 아니다. 이를 통해 건강한 미디어에 집중하자는 의미도 있다. 기독교에 대한 내용이나, 좋은 콘텐츠가 담긴 미디어를 접해 '건강한 미디어 보기 운동'으로 전개하자는 것이다.

팻머스 선교회는 현재 미디어 금식을 돕기 위한 고난주간 관련 CF 동영상, 캠페인 서약서, 포스터 등을 웹사이트(www.media.ipatmos.co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또, 올해는 십자가 상에서의 예수의 일곱 마디(가상칠언)에 대한 내용이 담긴 묵상집(따라쓰는 묵상집)을 유초등부, 청장년용 등 세대별로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