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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맞는 아바나, 관광객 몰려 호텔·민박 동났다

오바마 22일 국립극장서 연설
미·쿠바 친선 야구경기 관람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도장을 찍는 역사적인 '2박3일'을 시작했다. 공군 1호기로 이날 오후 아바나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관광에 나선 뒤 마지막날인 22일 쿠바 국민을 향해 TV 연설을 하며 양국 우호의 새 시대를 선언한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찾는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떠오르게 한다"고 비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날 미국 대사관을 찾은 뒤 미셸 여사, 두 딸인 말리아.사샤 등과 함께 인근의 유명 관광지인 아바나 구시가지를 도보로 돌아봤다. 미국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아바나를 거니는 장면은 그 자체로 양국 관계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만찬에 앞서 쿠바 기업인들도 만난다. 오바마 쿠바 방문단에는 버라이즌, 스프린트, AT&T, 제록스 미국 기업체 관계자들이 동행해, 양국간 비즈니스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체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하루 앞서 쿠바에서 호텔 3개를 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호텔 체인으로는 반세기 만에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의 정점은 22일 아바나 국립극장에서 쿠바 국민을 상대로 하는 TV 연설이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협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연설이 생중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해빙을 전하는 상징적 이벤트는 또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프로야구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국가대표팀의 친선 경기를 관람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문 기간 반체제 인사도 면담해 쿠바 정부에 인권 개선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뒤 반미 정책을 고수했던 피델 카스트로와의 회동은 예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62년 소련의 핵 미사일을 들여오려고 시도하다가 미국이 해상 봉쇄에 나서며 3차대전 위기를 불렀던 당사국인 쿠바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으로 국제 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대접받는 결정적인 계기를 얻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을 맞는 아바나는 이미 사람과 달러가 유입되며 미국과의 관계 회복의 따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쿠바 기업인 히람 센텔레스는 USA투데이에 "쿠바 공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2014년 9만1000명이던 미국 관광객은 지난해 15만명으로 60% 급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년 동기에 대비해 지난해 상반기 중 독일 22%, 프랑스 25%, 영국 26%, 스페인 16% 등 유럽 관광객 까지 덩달아 늘었다.

이에 따른 새로운 풍경이 '백인 관광객 단체 식사'다. 현지 교민인 정호현 한.쿠바교류협회 협력실장은 "국교 정상화 후 아바나 시내의 주요 식당마다 노령의 백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또 "관광이 붐을 이루면서 주변의 쿠바 젊은이들이 너도 나도 영어 배우기에 나서는 것도 새로운 변화"라고 알렸다. 미국이 낙인을 걷어내며 쿠바로 들어가는 달러도 늘었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 쿠바로의 송금액은 140억 달러로 전년에 대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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