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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상의 보석이야기]나폴레옹의 선물, 275캐럿 다이아몬드는 어디에?

LA 거리는 노숙자들로 넘쳐난다. 노숙자의 증가 속도도 눈에 띄게 늘어나 LA 시는 홈리스 피플 문제 해결을 위해 판매세 인상을 만지작 거린다고 한다.

이제 미국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 소득의 양극화는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회의 나라로 불리던 미국, 열심히 살면 맨손으로도 부를 이룰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은 이제 책에서나 만날 수 있는 단어로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칠 팔십 년대 이민 초기 한인들은 단돈 500불을 들고 비행기 트랩을 올라야 했고 손등으로 땀 닦을 시간도 없이 바삐 살아와 오늘날 남부럽지 않게 미국 시민으로 당당히 살고 있다. 하지만 이젠 이런 이민 선배들의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가고 있다. 돈 없이 미국에서 꿈을 키워 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되어가고 있다.

내가 팜 데저트에서 비즈니스를 하던 때 내 이웃에는 고급 가구를 파는 유태인이 있었다. 가끔씩 그와 마주칠 때면 그는 얼굴 한가득 싱글벙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곤 커피나 한잔하자며 나를 끌고 이웃 카페로 데리고 갔다.
그는 커피를 마시며 오늘 자기한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자랑질을 나에게 늘어놓았다. 혼자만 알고 있자니 입이 근 질했던 모양이다.

그는 오늘 한 손님에게 가구를 무려 백만 불 넘게 팔았다고 한다. 백만 불짜리 로토 당첨되기도 하늘에 별 따기인데 아무리 고급 가구를 판다 해도 백만 불어치 가구라니, 백만 불이 뉘 집 개 이름도 아니고 나는 그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당시 내 수준으론 그의 말은 지나가는 개도 웃겠다라고 단지 허풍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아내와 미국 사람들은 역시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야라고 치부해 버렸다. 하지만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의 말을 들은지 얼마 안 되어 그의 백만 불짜리 손님은 가구점을 왔다가 우리 숍에 들어오게 되고 그가 주문한 보석을 갖다 주기 위해 나는 아내와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되면서 내 이웃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된다.

성같이 생긴 집안 내부는 가구, 그림, 조각들로 가득 들어차 마치 어느 유럽의 궁전에 온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거대한 맨션에 달랑 둘이 살면서 방 하나 꾸미는데 몇십만 불씩 쓰고 몇 년에 한 번씩 같은 인테리어가 지겹다며 집을 통째로 리모델링해 버리는 그들을 생각하면서 발 뻗고 누울 자리 하나 없어 거리로 내 몰리는 노숙자들이 오버랩됐다.

누구는 돈이 주체할 수 없이 많아 써도 써도 줄기는커녕 늘어만 가는데, 누구는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하니 왜 이리 세상은 공평하지 못한 걸까?

내가 태어나서 자란 한국은 지독히 못 살고 가난한 나라였다.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어릴 적부터 근검절약이라는 표어를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살았고 우리 부모들은 쌀 한 톨 아껴가며 자식 가리켜 오늘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냈다. 너무 없어서 절약해야만 살 수 있었고 절약이 미덕인 시대의 이야기인 것이다.

세계 경제의 침체로 각국의 중앙은행은 앞다투어 금리를 인하해 유럽과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에 와 있다. 갖고 있는 돈 은행에 두지 말고 세상 밖에서 사용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우리 몸에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면 건강에 이상이 오듯이 우리 경제의 피 같은 돈도 한 곳에만 있으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네 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공수래공수거다. 나는 숍을 찾는 손님들에게 가진 것 좀 쓰고 살라고 말하곤 한다. 어차피 죽을 때 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자식한테 남겨 놓고 가봐야 자식이 잘 먹고 잘 살 것 같지만 현실은 그놈의 돈 때문에 자식 간의 의만 상하게 만든다.

가진 것 쓰고 삽시다. 그래야 가진 것 없이 힘들게 살던 사람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그것으로 인해 인생역전의 기회도 오는 게 아닌가.

이제 세상은 소비가 미덕인 시대다.

보석상식 41: 나폴레옹 다이아몬드 목걸이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보석 전시실엔 나폴레옹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목걸이는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이 그의 둘째 부인 마리 루이스가 아들을 낳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둘째 부인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이 목걸이는 에티엔 앤 선스 오브 파리스(ETIENNE NITOT AND SONS OF PARIS)에 의해 1811년 실버와 골드 그리고 172개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 졌는데 다이아몬드 무게만 무려 275캐럿에 이릅니다.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 유배되면서 그의 둘째 부인 마리 루이스는 그녀의 고향 비엔나 오스트리아로 목걸이와 함께 돌아 가게 됩니다. 그녀의 사후 목걸이는 그녀의 올케에게 상속되고 올케는 자신의 목에 맞추기 위해 두 개의 다이아몬드를 빼서 귀걸이로 만들지만 귀걸이의 행방은 그 후로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1960년 목걸이는 해리 윈스톤에게 팔리게 되는데 해리 윈스톤은 홉 다이아몬드와 함께 이 목걸이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하게 됩니다.

후대를 위해 인류 유산을 박물관에 기증하는 해리 윈스톤, 명품만 만드는 게 아니라 마음도 명품인 것 같습니다.


HARRY KIM (K&K FINE JEWELRY)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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