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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노동법 단속 시작인가 '뒤숭숭'

주 법무부, 봉제협 압수수색

한인봉제협회가 16일 가주 법무부(DOJ)로부터 갑작스럽게 압수수색을 당했다.

가주 DOJ 유니폼을 입은 수사관 1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5시간 가까이 LA다운타운 인근에 있는 한인봉제협회 사무국(1830 W. Olympic Blvd. #205)에 들러 사무국 컴퓨터와 각종 서류 등을 압수했다.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협회 사무국 직원 등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으며, 오피스 문도 수사관들이 직접 열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노동법 위반이나 탈세 문제 등과 관련해 노동청이나 IRS, DOJ, FBI 등이 포함된 합동수사반이 개별 업체를 단속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이번처럼 협회 사무국을 압수 수색하기는 이례적이다. 가뜩이나 한인 봉제업계는 최근 생산기지 타주 이전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라 수사당국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DOJ 수사관들은 압수 수색영장을 빈 사무실에 남긴 채 문을 닫으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아침부터 수사관들의 작업을 지켜봤다는 봉제협회 사무국이 있는 몰의 한 관계자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사무국에서는 봉제업체 근로자들이 어떤 때는 600명이라고 했다가 다른 때는 300명이라는 말도 한다는 게 수사관들이 말이었다. 관련해서 뭔가 보고된 내용들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사무국에는 한인 봉제업체들과 관련한 많은 서류들이 있는 만큼 그런 조사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봉제업자는 "봉제업계는 최근 들어 시간당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임금과 오버타임 등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그로 인한 대대적인 노동법 단속의 시작은 혹시 아닌지 염려스럽다"며 "가뜩이나 생산기지 이전 문제로 어수선한 마당에 봉제업계가 더욱 뒤숭숭하게 됐다"고 말했다.

협회 임원을 지낸 다른 봉제업자는 "수사관들이 협회 사무국을 털어갔다는 소식은 이전에도 듣지 못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개별 공장도 아니고 도대체 사무국에서 무슨 불법적인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황당해 했다. 이 업자는 "협회 사무국의 경우 상호등록이나 라이선스 갱신 등을 할 때 업무를 대행하거나 관련 서류 작업을 돕는 일이 대부분이다. 기타 비영리단체로 재정상태를 IRS와 주 프랜차이즈 택스보드에 보고하는 정도다. 혹시 그런 일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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