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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다시 동결

물가인상률 목표치 못 미쳐
연내 2회 가량 올릴 가능성
연말 금리 0.75~1% 전망

예상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16일 막을 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노동시장 지표도 계속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인상률이 한동안은 중기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방기금 금리인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표결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포함한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한 반면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0.25% 올릴 것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지만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인상"을 명시하며 올해 안으로 추가 금리인상이 반드시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저유가와 낮은 수입품 가격에 따른 저물가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날 FOMC 회의 참가자 17명이 제시한 적정 기준금리의 '점도표'를 보면, 연말 기준금리를 0.75~1%로 예상한 사람이 9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해 올해 안으로 두 번 가량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 차례 금리인상으로 연말 금리가 0.5~0.7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1명뿐이었고, 세 명은 연말 금리가 1.0~1.25%라는 전망을, 네 명은 1.25~1.5%라는 전망을 각각 제시했다.

연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중간 전망치를 2.2%로 잡아 지난해 12월의 2.4%에서 0.2%포인트 낮아졌다. 연말 실업률 중간 전망치는 4.7%로 지난해 12월의 전망과 동일했다.

연준의 이날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상반기 중으로 적어도 한 차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시기는 4월 26~27일 열리는 다음 정례회의보다는 그 다음으로 6월 14~15일 열리는 정례회의 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16일 발표된 지난 2월 소비자물가(CPI)는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격 변동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실질적 물가인 근원소비자물가는 0.3% 올랐다. 이는 또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2.3% 오른 것으로 당초 예상치 2.2%를 상회하는 것이다. 또 지난 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도 전달 대비 5.2% 상승해 부동산 경기도 여전히 호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4월 17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모여 산유량 동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지는 등 국제 유가도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후 회의 때 금리 인상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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