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총영사 '갑질' 논란…외교부 조사 착수
"관저 공사 비리 캔다며 막말에 범죄인 취급
고가 랩톱과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요구
담당자가 난색 표하자 보복성 인사 조치"
김기환(사진) 뉴욕총영사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외교부가 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총영사에 대한 의혹은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가 처음 제기한 것으로, 복수의 총영사관 관계자들은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감사관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 총영사를 상대로 대면 조사를 하고 있다”며 “15일(한국시간) 조사를 시작했다. 16일에도 이어진다”고 밝혔다.
총영사관 관계자들과 시크릿오브코리아 보도 내용에 따르면 김 총영사는 전임자 시절의 관저 공사 비리를 캔다며 자체 청문회를 개최했는데, 이 과정에서 행정직원들에게 막말은 물론 범죄인 취급 등 인격 모욕까지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행정업무와 관저업무를 함께 담당한 행정직원은 총영사는 물론 총영사 부인으로부터도 불합리한 지시를 받고 반말과 함께 심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저 공사를 담당한 민간 업체의 대표까지 불러 수주 과정에서의 비리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영사는 또 고가의 A사 랩톱과 스마트폰·태블릿PC 구입을 요구했는데, 당시 총무영사가 보안과 예산 문제로 난색을 표하자 그를 질책하고 보복성 인사이동 조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김 총영사가 희망한 기종은 지난 2012년 행정안전부의 보안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공무원들이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끝까지 구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김 총영사가 출장용으로 필요하다며 구입한 랩톱은 총영사 부인 강모씨가 한국 드라마 시청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총영사는 지난해 7월 관저에서 장인 등 친지들을 초대한 사적인 모임을 열었는데, 이 행사 비용 1447달러를 총영사관 예산에서 충당하도록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조사를 맡고 있는 외교부 감사관실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 김 총영사의 입장이나 답변 내용들을 지금 공개하긴 어렵다”며 “현재 조사 중이라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 회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한편 김 총영사는 한국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지난 12일 출국했으며 2주 뒤인 오는 26일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김 총영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15일 오후 9시 현재 연결되지 않고 있다.
서한서·서승재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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