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약도 상한답니다” 냉장고 보관 소용 없어

유효기간 지나면 약효 떨어져
냉장 보관, 오히려 변질 빨라

냉장 보관은 약사가 지시할 때만
약은 상온이나 건조한 곳에 두어야

아이들 손 닿지 않는 곳에 보관
습한 욕실에 약 두는 건 위험해


미국에서 약사경력 25년 차인 김숙진 약사는 냉장고에 약을 보관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며 “일단 유효기간(expired date)으로 적힌 기한을 넘기면 그 약은 효능이 없다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올바른 약보관법에 대해 물어보았다.

-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먹으면 어떻게 되나.

"보통 약병이나 포장박스에 표기된 유효기간 의미부터 바르게 이해하길 바란다. 명시된 날짜의 의미는 이때까지 약을 복용했을 때 제대로 몸안에서 약효가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기일이 지나면 약의 효능은 없다고 봐야 한다. 복용했을 때 약효능은 100이어야 약을 먹은 효과가 있는 것이다. 100이 안된 것을 복용하면 약을 먹는 이유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한인들은 유효기간을 잘 안 지킨다.

"미국인들도 자해석으로 이 정도 보관을 잘했기 때문에 한두 달 지난 약을 먹어도 약효는 별지장이 없겠지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특히 한인분들 중에는 더 많은 것 같다."

-약국에서 처방약을 줄 때 유효기간이 대체로 일년이다. 왜 그런가.

"제약회사에서 약을 만들 때 보통 2년 정도 사용하도록 제조되어 나온다. 약국에서 유효기간을 1년으로 잡는 이유는 환자들이 각각 어떻게 약을 보관하는 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안전한 기간을 잡아 일년 동안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잘못 보관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일년으로 유효기간을 잡은 것이기 때문에 그 기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유효기간이 지난 다음에 약의 효능이 없어진다고 했는데 왜 그런가. 육안으로 볼 때 병 안에 들어 있는 약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 볼 때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해도 약은 케미컬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 자체가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언제까지 복용해야 그 효과가 있는 지가 중요하게 된다. 거듭 말하지만 일단 어떤 약이든지 언제까지만 사용하라고 표기된 날짜가 지나면 원래 그 케미컬이 우리 몸안에서 일으키게 되어있는 작용이 안 된다고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설령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해도 복용했을 때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약 보관법을 나름대로 하고 있다는데 어떤 것들인가.

"가장 많은 사례가 약을 냉장고에 넣어 두면 더 오래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지어 유효기간이 일 년 이상 지났어도 냉장고에 넣어 두었기 때문에 상하지 않아서 괜찮다며 그 약을 먹는다. 그러나 약효는 기대하기 힘들다. 심지어는 더 오래 보관하려는 목적으로 냉동고에 넣어 얼려 두는 분들도 계시다(웃음). 특히 소화제 같은 것이 한국에서 잘 들었기 때문에 한국방문 때 다량 구입하여 냉동에 보관해 두었다가 몇 년째 사용하신다는 분들도 보았다. 약을 냉장고나 냉동에 두었다고 해서 약효를 연장할 수는 없다."

-냉동은 그래도 좀 낫지 않을까.

"오히려 냉장고에 보관할 때보다 변질하기 쉽다. 왜냐하면, 일단 얼었다가 녹는 과정에서 모든 것은 원래 상태에서 변하기 때문이다."

-약 보관은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전한가.

"모든 약은 가장 중요한 것이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습기와 접촉되면 약의 케미컬이 변질되기 때문이다. 병 속에 넣어 뚜껑을 닫아 둔다고 해도 열고 꺼낼 때 습기가 병 안으로 들어간다. 온도는 상온이며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많은 가정에서 욕실에 약장을 만들어 놓고 모든 약을 거기에 보관하는데 욕실은 습기가 많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는 급할 때 언제나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약장을 만들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단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햇빛이 없는 곳이 좋다. 왜냐하면, 약의 화학작용이 온도 변화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늘진 곳에 약장을 마련하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알약과 물약의 보관법이 다른가.

"모든 약의 보관법은 다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물약은 사용하고 난 다음에 병의 입 주변을 잘 닦아서 보관해야지 당분이 섞여있기 때문에 공기 속에서 굳으면서 세균이 붙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물약이라고 해서 오픈 한 다음에 꼭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하는 약의 보관은 어떤가. 특별히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 것은 없나.

"처방 없이 구입하는 약 중에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 것은 없다. 물약으로 되어 있는 감기약을 일단 오픈 한 다음에 냉장고에 보관해야 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 역시 상온 보관해도 괜찮다."

-냉장고에 꼭 넣어야 하는 약은 뭔가.

"물에 타서 복용하게 되어 있는 어린이용 항생제가 있고 눈약 중에서 안압조절하는데 사용하는 약이 있다. 안약의 경우는 예민한 눈 속에 넣는 것이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어 있는 종류들이 있는데 이것 역시 약사가 말해줄 것이다. 인슐린 종류도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휴대용으로 되어 있는 펜(pen) 모양으로 된 인슐린은 갖고 다닐 수 있게 했기 때문에 다 사용할 때까지 냉장고에 따로 넣지 않아도 된다. 간혹 어떤 환자의 경우는 그렇다고 해서 펜 스타일의 인슐린을 뜨거운 차 안에 그대로 두었다가 사용하려 하는데 이것은 극히 위험하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약의 케미컬은 온도 변화가 있으면 변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약은 차 안에 두면 안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차 안은 화씨 100도가 넘는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항상 염려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욕실에 식염수와 클린저(렌즈닦는)약을 두는데 혹시 상하지 않나 하는 것이다. 어떤가.

"콘택트렌즈에 사용하는 식염수나 클린저는 그대로 욕실에 두고 사용해도 무방하다. 단 이것 역시 병에 표기된 유효기간을 지켜야 한다. 이것만 넘기지 않으면 욕실의 습기가 식염수와 클린저를 변질시키지는 않는다."

-시간 맞춰 먹어야 하는 약의 보관법은 어떤가.

"많이 듣는 질문이다. 시간 맞춰 약을 먹어야 하는데 잊어 버린다. 약사들은 그래서 일주일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구분되어 칸막이로 되어 있는 약 케이스를 구입하여 미리 넣어둘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한 달에 한번 복용해야 하는 약, 예로 비타민 D나 골다공증약 같은 것은 미리 달력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놓는 것도 방법이다."


김인순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