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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에 죽은 학·참새…계곡엔 피라미 사라져

개스 누출 포터랜치
"오염과 관련있는 듯"
건강 이상 항의 150건

"산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죽은 학이 보이지 뭡니까. 여기에 사는 게 이젠 정말 두렵습니다."

남가주개스컴퍼니 개스누출 사고로 LA한인타운으로 이주했던 김상훈씨는 지난주에 다시 집으로 복귀했다. 개스컴퍼니와 LA카운티보건국이 누출 개스정이 완전히 밀봉됐고 각종 조사를 통해 지역 공기가 건강에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혀 안심하고 가족과 함께 다시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김씨는 집으로 돌아오고 얼마 뒤 산책을 하다가 소름이 끼쳤다. 김씨는 "하이킹 클럽 '단솔모임' 멤버들과 함께 포터랜치내 라임클린 오솔길에서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학 한 마리가 죽어있었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이 길을 산책했지만 학이 이렇게 죽어있는 것은 처음 봤다"며 "분명히 개스누출로 인해 여기 공기와 물이 크게 오염돼서 죽은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곳 계곡을 봐도 이상하다. 물에 어떻게 피라미 한 마리도 안 보인다. 더 이상 당국과 개스컴퍼니 주장은 못 믿겠다. 여기에 계속 사는 것도 두려워졌다"며 걱정했다.



포터랜치 주민의회의 알렉스 김 대의원도 지난해에 비슷한 제보가 주민의회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11월쯤 참새 두마리가 길에 죽어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새가 길 한복판에 그렇게 죽어있는 것은 드문 일이다"며 "이곳 대기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지만 당국에서 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얼마 전에는 집으로 복귀한 일부 주민들이 주택 단지와 공원 곳곳에서 기름때가 발견됐다며 이 문제를 LA카운티에 보고했다.

또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두통, 현기증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국에 따르면 건강에 이상을 느낀다는 항의가 개스누출을 막은 뒤인 2월18일부터 3월3일까지 약 150건 접수됐다. 한편 포터랜치 개스누출로 임시거처에 머물러 있는 주민들의 자택 복귀 시한은 오는 18일까지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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