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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계획] 부자가 되는 길

제임스 최/아피스 파이낸셜 대표

신은 우리에게 3가지 금을 선물로 주셨다. 첫 번째 금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소금'이고, 둘째는 어디에 두어도 영원히 변치 않는 '황금'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지금'이라는 시간이다. 이들 세 가지 중에 가장 가벼히 생각하는 '지금'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어쩌면 우리는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야 하지 않을까?,

예전에 소설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시간'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사랑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오드리 니페네거가 쓴 이 책은 당시 출판계에 '니페네거 신드롬'을 일으켰을 정도로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얻었다.

남자 주인공은 희귀한 유전병으로 시간을 넘나드는 초능력이 있다. 현재 아내의 과거 속으로 들어가서 어린 시절을 만나보기도 하고, 미래로 넘어가 늙은 아내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남편을 매우 사랑하는 아내는 속절없고 기약도 없는 기다림을 잘도 견뎌낸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과거 속으로 사라지는 날이 허다한데도 그녀는 늘 묵묵히 남편을 기다린다. 2년 동안 만나지도 못한 채 기다린 적도 있다. 남편이 죽은 이후 수십 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아내는 놀랍게도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낸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아내는데 예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식의 죽음이 아니라, 처절하리만큼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만큼 어찌 보면 시간 앞에서 생겨나기 쉬운 사랑의 진부성, 혹은 사라지게 마련인 사랑의 지속성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도 싶다. 그래도 시간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고 사랑을 지키는 모습이 위대해 보인다.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주식이나 펀드, 연금이나 보험 등 투자대상이 금융상품이든 부동산이든 어떤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이 시간과의 싸움을 잘 이겨낸 사람이 대부분 성공한다. 가치투자라는 것도, 복리라는 것도 결국 시간을 활용한 투자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투자라면 대표적으로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을 들 수 있다. 버핏은 뉴욕에서 1250마일 이상 떨어진 자신의 고향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한가로운 전원생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자신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셔웨이의 주주총회 때나 얼굴을 내밀뿐이다. 그런 여유 속에서 주식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또 주가가 폭락할 때나 폭등할 때나 진득하게 기다리면서 가치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40년 동안 꾸준하게 연평균 26.5%의 투자수익으로 원금 10만 달러를 무려 1만2123배인 12억1230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증식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투자로 얻은 이익을 실현하지 않고 계속 원금에 합쳐 꾸준히 재투자를 통해 복리효과의 재미를 톡톡히 본 것이다.

이렇듯 금융상품이든 부동산이든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의 얘기는 대체로 한결같다.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것이다. 최소한 몇 년은 기다릴 요량으로 시작해서 중간에 어떠한 굴곡이 있더라도 버틴다.

사실 시간을 잘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자세를 기르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빨리 빨리"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에게 있어선 더욱 어려운 과제이다. 하지만, 이것이 투자뿐만 아니라 건강, 주변사람들과의 조화, 인성 등 전반에 걸쳐 좋은 것이 분명하다면 한번쯤 진지하게 시도해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때가 왔는데도 여전히 게으름을 피우고 늑장을 피우는 것은 제대로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히려 평소에 느긋한 마음을 갖되 늘 준비된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결국 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저축과 투자는 되도록 빨리 시작해야 하며, 이를 꾸준히 묻을 수 있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단기간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를 맹목적으로 쫓아서는 안 된다. 한 순간의 고수익을 쫓아다니다 보면, 저축도 투자도 낭패를 보기가 더 쉽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킨 세 개의 사과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인류를 에덴동산으로부터 쫓겨나게 한 이브의 사과였고, 두 번째는 만유인력을 발견케 한 뉴턴의 사과, 세 번째는 현대 'IT의신화'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문의:(213)272-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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