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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프리, 아프리카 여학생 위해 옷장 문 열었다

옷ㆍ구두ㆍ장신구 200여점
이베이 경매로 기금 모금

헌옷 내놓기 솔선수범에
도네이션 여성들 크게 늘어


'우먼 파워'의 상징 오프라 윈프리가 여성을 위해 다시 한번 팔소매를 걷었다.

이번엔 200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설립한 '오프라 윈프리 여학생 리더십 아카데미'(Oprah Winfrey Leadership Academy for Girls)의 기금 모금을 위해서다.

특별히 이번 모금에는 철저하게 자신이 혼자 나섰다. 옷장 정리로 그동안 입었던 옷과 구두를 이베이에 내놓고 수익금으로 학교를 돕자는 것이다.



기간은 봄이 시작되는 3월 1일을 택했다. 산뜻한 기분으로 옷장을 활짝 열고 옷 정리를 하자는 여성들을 향한 일종의 '봄청소 솔선수범' 의미도 있다.

"모든 여성에게 불편한 진실이지만 솔직히 옷장을 열어보면 옷으로 가득한데 정작 입는 옷은 몇벌 되지 않지요. 늘 입을 옷이 없다는 느낌이에요. 그때는 과감하게 이 안 입는 옷들을 꺼내 도네이션을 하는 겁니다. 옷을 내놓을 때는 남에게 주어도 손색없을 것을 택해야 합니다. 버릴 것을 주는게 아니죠. 또 옷장을 비우고 나면 공간이 생겨 새 옷 살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닌가요?"

계획을 세우고 나서 오프라 윈프리는 올 초부터 직접 옷장을 열고 스웨터부터 구두에 이르기까지 200여 점이 넘는 의상과 장신구를 이베이에 내놓았다.

오프라 윈프리가 그동안 입고 신었던 중고품들이지만 거의 모두가 명품. 발렌티노 투피스 드레스부터 이브닝 파티용으로 구입했던 굽 높은 프라다 샌들 스텔라 매카트니의 벨트 달린 초록색 브라우스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올리브색 울 스웨터 등 수 백 달러부터 수 천 달러에 이르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그는 아낌없이 박스에 담아 이베이로 날랐다. 모두 애착이 갔던 옷들이라 돌아보지 않기 위해 눈을 질끈 감았다고 그는 털어놓는다.

그 결과 오프라 윈프리의 이베이 경매(ebay.com/oprah-closet)는 시작되자 마자 엄청나게 많은 응찰자가 몰려 마감일인 11일이 다가와서는 그야말로 폭주 상태. 마감 직전 사이트가 다운될까 걱정이었다고 이베이 담당자는 설명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이번 이베이 경매에선 몇 아이템 제외하고는 대부분 300~500달러 정도에 낙찰됐다. 한번 행사에서 수 백만 달러씩 걷는 윈프리의 모금 파워를 감안할 때 그다지 큰 액수는 아니지만 윈프리는 일단 이번 행사를 대성공으로 간주한다.

여성들에게 "묵은 옷을 도네이션하자"는 마음이 들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오프라 윈프리의 헌옷 경매가 끝난 후 현재 자신의 옷을 이베이에 내놓겠다는 여성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것.

엔터테이너와 명사 가운데도 옷장 정리해 도네이션 하겠노라 나서는 여성들이 상당히 많아졌다고 이베이 측에선 희색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봄이 가기 전 지난해 한번도 안입었던 옷은 모두 도네이션하라"고 강권한다. 헌 옷과 함께 자신의 내면에 남아있던 무거운 스트레스도 모두 날아가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것이라는 것. 그 빈 공간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파워로 가득 채워넣으라며 오프라 윈프리는 "해 본 사람의 말은 들어도 된다"고 봄빛처럼 환하게 웃으며 조언한다.

종합 미디어 그룹 '하포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25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오프라 윈프리는 2007년 교육만이 아프리카 여성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꿈으로 요하네스버그 남쪽에 4000만 달러를 들여 초현대식 기숙 시설을 갖춘 여학생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차세대 아프리카 여성 지도자 배출을 목표로 운영 중인 이 학교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지원한 여학생을 대상으로 철저한 시험과 면접을 거쳐 입학생을 뽑은 후 8~11학년까지 엄격한 규율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학교는 오프라 윈프리가 '여성의 미래를 위해 이 세상에 남기고 갈 선물'이라며 가장 아끼는 보물 1호다.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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