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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지속가능…향후 100년을 준비한 청사진

[기획취재] 리틀도쿄 프로젝트 무엇이 담겼나
인구·경제규모 조사 분석
주민·골목상권 요구 반영
개발 지역 3개로 묶어 제한

리틀도쿄는 2014년 탄생 130주년을 맞았다. 역사는 깊어졌지만, 타운의 외양은 '9개 블록'으로 줄었다. 리틀도쿄서비스센터(LTSC)의 딘 마츠바야시 국장이 "난립하는 개발의 주도권을 우리가 지금 잡지 않는다면 타운은 사라진다"고 말한 이유다. 그는 '지속가능한 리틀도쿄(Sustainable Little Tokyo.SLT)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타운의 향후 100년을 준비한 청사진"이라고 평가했다.

2014년 1월 탄생한 SLT 프로젝트 계획안은 500페이지에 달한다. 보고서는 '지속가능하다'는 추상적인 단어의 정의부터 새로 정립했다. '경제개발, 지역주민, 친환경을 각각 원으로 그렸을 때의 교집합'이다.

대전제 아래 리틀도쿄의 개발 방향을 5개 부분에 걸쳐 제시했다. 개요, 타운의 현재와 미래 분석, 지역사회 기반의 타운 디자인, 타운의 비전, 기폭제와 향후 단계 등이다.

타운의 현재를 파악하기 위해 현실을 직시한 냉정한 조사가 이뤄졌다. 인구학적 통계와 경제규모를 교차분석했다. 예를 들어 가구, 전자제품, 식당, 병원, 의류, 스포츠점, 서점 등 지역 상권을 업종별로 나눠 거주 주민들의 지출액과 매출액을 조사했다. 결과는 놀랍다. 지역상권의 붕괴로 소비가 외곽에서 이뤄지는 바람에 리틀도쿄가 잃어버린 돈은 연간 2억8800만달러에 달했다. 지역상권 회복의 명분을 지적한 것이다. 렌트비도 뛰었다. 새로 들어선 아파트의 '원룸형' 스튜디오의 평균 렌트비는 2000달러에 달한다.

난개발을 막기 위해 개발 대상 지역은 크게 3개 구역으로 묶어 제한했다. 1가, 맨그로브길, 골드라인 환승역이다. 그 이유에 대해 보고서는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길을 찾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계획안이 예상한 개발 투자액은 1억7000만달러 규모다.

공청회에서 제기된 지역주민들의 요구는 빠트리지 않고 반영했다. 특히 골목상권 지원을 위해 보행자 친화적 거리 조성을 내세웠다. 10여개의 건널목과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고 작은 공원 및 일본풍의 우물도 곳곳에 만들 계획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심야 영업 장려다. 시끄러운 클럽은 지하에 입주하도록 했다.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는 감각적으로 이뤄졌다. 예를 들어 "앞으로 20년 후 리틀도쿄 골드라인 환승역이 완공된 뒤 거리를 걷는다고 상상했을 때"를 전제했다. 보고서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한 문장으로 담았다. "색깔, 냄새, 소리 모든 감각으로 도쿄의 거리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였다.

계획안은 '친환경'이라는 대의명분으로 완성된다. SLT의 로고의 한가운데에는 '모타이나이'(MOTTAINAI.아깝다는 뜻의 일본어)가 쓰여있다. 자원절약 및 환경보호 캠페인을 뜻한다. 건물마다 수도관 개량, 미니 태양광 패널, 빗물 저장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는 25%, 물은 36% 절약을 목표로 한다.

친환경 프로젝트는 주민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보고서에는 '4R'을 통해 실천하자고 주민들에게 제안했다. 다른 환경운동을 통해 익히 알려진 '줄이고, 다시쓰고 재활용하는(Reduce, Reuse, Recycle)' 3R 외에 "가장 중요하다"는 한가지를 추가했다. 4번째는 존중(Respect)이다. 그 대상은 사람 뿐만 아니라 자연도 포함된다. 계획안은 홈페이지(sustainablelittletokyo.org)에서 확인 할 수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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