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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 한인 입양아들, DNA로 부모 찾기 나서

NBC, 비영리단체 325KAMRA 활약상 보도
미군 혼외 자식 아픈 역사
부모 생사 만이라도 알고파
서로 힘 모아 DNA 자료 구축

미국에 입양된 혼혈 한인들이 한국의 친부모 및 형제를 찾아주는 비영리단체를 창설해 주류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2일 NBC방송은 지난해 혼혈 한인 입양아들이 만든 '325KAMRA, Inc.'의 단체 결성부터 최근 활약상까지 자세히 보도했다. KAMRA는 한인혼혈입양아(Korean American Mixed-Race Adoptees)의 앞글자를 뜻한다.

이 단체는 지난해 9월 UC버클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참석자 중 한인 혼혈 입양아들이 가족을 찾으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비슷한 처지의 다른 한인 혼혈 입양아들을 돕자고 뜻을 모았다.

혼혈 입양아들은 부모 모두 한국인인 입양아들에 비해 가족을 찾기가 더 어렵다. NBC 방송은 "혼혈 입양아들의 사연은 한국 역사에서 방관된 부분을 조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혼혈 입양아들의 상당수가 한국 전쟁 당시 파병된 미군과 미군부대 인근 '기지촌(gijichon)' 여성 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 자식들"이라고 아픈 역사를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아버지들은 미국에서 재혼을 했고, 어머니들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족을 찾는 방법 등 여러면에서 기존의 한인입양아지원단체들과 차별화될 수밖에 없다.

우선 부친은 가계도를 활용해 가족을 찾아주는 '앤시스터리' 등 민간기업에 위탁한다. 문제는 한국에 있는 어머니를 찾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성씨로 추적하기 어렵고, 당시 출생기록이 없거나 분실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해결책으로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엄마를 찾기 원하는 혼혈 입양아들의 DNA를 먼저 채취해 기록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자녀를 입양보낸 어머니들의 DNA를 모아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단체의 회장인 새라 새비다키스(55)씨도 DNA 조회를 통해 가족을 찾았다. 그녀는 9살 때인 1970년 한국에서 코네티컷 가정에 입양됐다. DNA 조회 결과 미국내 부계쪽 먼 친척을 찾았고 이복 남매와도 연결됐다. 그녀는 그렇게 만나길 원했던 생부가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버질 크로포드씨라는 것도 알게됐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지난 2014년 이미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 단체 임원들은 모두 새라씨와 같은 혼혈 한인들이다. CFO인 캐시 오겐스타인씨는 1966년 용산에서 태어나 1979년 입양됐다. 현재 남가주에 살고 있다.

데이터 담당인 벨라 시걸-달튼씨는 한국에서 1961년 이지순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1966년 가주의 가정에 입양됐고 연방해안경비대 출신으로 호텔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비서인 캐서린 김씨는 1957년생으로 세살 때인 1961년 가주에 입양됐다. 이들은 하나같이 부모의 생사 여부조차 모르고 살아왔던 아픔을 갖고 있다.

단체는 순수히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부모를 찾기 원하는 혼혈 한인들에게는 DNA 채취키트를 무료로 보내준다.

▶문의:(781)640-7646/홈페이지 325kamra.org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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