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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미 대학생 '범죄 행위' 사과

"주민들 사상적 신념 꺾으려
정치 구호 현수막 훔쳤다"

반체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이 2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나 눈물을 흘리며 공개 사과했다.

CNN이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버지니아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오토 웜비어(21)는 29일(한국시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부와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2월 북한 전문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 웜비어는 출국 전날인 1월 1일 양각도국제호텔의 직원 구역에서 정치적 구호가 적인 현수막을 떼어낸 혐의로 체포돼 북한에 억류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웜비어는 "방북 전 내가 속했던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의 우정연합감리교회가 미국 정부의 사주를 받아 정치 슬로건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가져오면 1만 달러 상당의 중고차를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 슬로건을 훔치는 목표는 북한 주민들의 사상적 신념과 사기를 꺾는 것이었다"며 "미국은 나처럼 국민을 보내 북한 정부에 반체제 범죄를 저지르라고 꼬드기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웜비어는 기자 회견 중간에 허리를 깊이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내 인생 최악의 실수였다"고 말하며 잘못을 빌기도 했다.

웜비어가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우정연합감리교회의 메삭 캐니언 목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웜비어는 우리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며 "그의 가족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측은 또한 "버지니아대의 봉사협회 'Z소사이어티'가 슬로건을 가져오면 웜비어를 가입시켜 주겠다고 했다"며 "Z소사이어티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계된 단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갑작스러운 웜비어의 기자회견은 유엔 안보리의 초강경 대북제재안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지영 기자 shim.jeey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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