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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공사 의무화로 LA시 아파트 거래 주춤

오래된 아파트, 입질 뚝 끊겨
투자자들, 새 아파트만 선호
LA 1만5000개 건물 공사 대상

LA시의 지진보강 공사 의무화 시행이 아파트 거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최저 이자율 및 채권 수익률 하락과 주식시장의 불안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아파트와 같은 다세대주택에 몰렸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아파트 매매가 주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내진공사 의무화 시행 영향 때문이다.

아파트는 지난해까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분야다. 상가나 사무실 건물의 경우, 오프라인 시장의 위축으로 좀처럼 공실률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매입을 꺼려하고 있지만 아파트는 공실률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이 때문에 캡레이트(투자 대비 수익률)가 5%선에서 3%선까지 내려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내진공사 의무화가 결정된 지난 10월 이후로는 지어진 지 꽤 오래된 LA소재 아파트의 경우, 거래 성사가 쉽지 않아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켈러윌리엄스 라치몬트 부동산의 허대영 에이전트는 "LA시에서 지진보강 공사 규정 시행 이후, 최근 10년 사이에 건설된 새 아파트는 캡레이트가 낮아도 거래가 수월하게 이루어지는데 반해 오래된 아파트는 캡레이트가 5% 넘어야 겨우 거래가 성사된다"고 말했다.

LA아파트소유주협회의 찰리 최 이사도 "지진보강 공사 의무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협회 회원들로부터 LA아파트 매매가 예전보다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다"며 "협회 회원 대상으로 내진 공사에 대한 세미나 개최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회원들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내진공사 의무화 이후 아파트 거래가 주춤해진 것은 내진공사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내진공사가 필요한 아파트를 구입했다, 공사 비용이 얼마나 소요될 지 알 수 없어 매입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LA시에서 아파트를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한 에이전트는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의 가장 큰 걱정은 아파트 구입비용과 추가로 발생할 지진보강 공사비용과 기간"이라며 "이로 인해 아예 내진공사가 된 아파트나 보강 공사가 필요없는 신축 아파트 구입을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A시에 따르면, 기존 목조 아파트에 내진 공사를 하려면 최소 6만~13만 달러가 소요되며 고층 콘트리트 건물은 이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지진보강 공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공사기간도 늘어나고 비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거래의 또 다른 걸림돌은 셀러와 바이어 간의 가격에 대한 견해차도 일조하고 있다. 즉, 셀러는 비싼 가격에 거래되던 지난해 가격을 그대로 받으려 하고 있고 바이어는 지진보강 공사 비용을 감안해서 가격을 깎고 구입하려 하기 때문에 거래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내진공사 의무화 조례에 따라, LA에서 목조 건물 1만3500동은 시행일로부터 7년 안에, 1977년 이전에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 1500동은 25년 안에 내진공사를 해야 한다.


글·사진=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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