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불법 임대 리스팅 고의 누락
뉴욕시의회 제출 자료서 1500건 삭제
시 전체 숙박 공유 건수의 4% 차지
렌트 인상, 주택공급난 심화 비난받아
블룸버그통신은 에어비앤비가 불법 영업한 장기 임대 집주인들의 리스팅을 삭제한 자료를 뉴욕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힌 것으로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12월 시의회에 리스팅 데이터를 제출하기에 앞서 11월에 뉴욕시에서 숙박 공유를 전업으로 하는 집주인 622명의 리스팅을 삭제하고 이들을 명단에서 지운 뒤 제출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24일 이 업체가 뉴욕주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드러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삭제된 리스팅을 올린 집주인들은 2개 이상의 리스팅을 기록한 사람들로 사실상 '불법 호텔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이를 은폐하고 마치 에어비앤비가 뉴욕시에서 건전한 공유경제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 삭제된 리스팅 수는 뉴욕시에서 제공하는 숙박 공유 리스팅의 약 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뉴욕지역 공공정책 담당자인 조쉬 멜처는 "해당 리스팅들은 커뮤니티에 대한 에어비앤비의 비전을 반영하지 못해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에어비앤비가 지난 수년 간 뉴욕시에서 수천 건의 리스팅을 삭제해왔다"고 덧붙였다.
의회에 보낸 서한과 함께 에어비앤비는 업데이트된 뉴욕시 리스팅 자료도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집 전체를 임대해 올린 수입 가운데 38%가 두 개 이상의 리스팅을 올린 집주인들을 통해 창출된 것이며 6개 이상의 리스팅을 올린 집주인들이 올린 수입도 전체의 6%나 됐다.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이를 악용해 주택을 주민들에게 장기 임대하지 않고 단기로 임대하는 '불법 호텔 영업'에 나서는 집주인들 때문에 주택 공급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렌트 인상이나 주택 가격 상승의 부작용으로 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뉴욕시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는 이를 규제하려는 입법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고 에어비앤비는 이런 반대 여론 조성에도 지난해에만 약 800만 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지은 기자 kim.jieun2@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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