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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가 몰고 온 석유 전쟁

김태원 객원기자

한동안 연비 때문에 운행이 주춤했던 대형차들이 인기몰이하며 이곳저곳에서 활보하고 있다. 기름값이 엄청나게 내려 같기 때문이다. 원유 최대 수입국인 미국인들은 지난 1974년과 1978년 두 차례에 걸쳐 석유파동을 겪었기 때문에 유가변동에 상상외로 민감하다.

발단은 1973년 아랍의 이슬람 문명권의 여러 국가와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자 아랍지역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 석유생산을 줄이고 가격을 인상하여 서방국가, 특히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압박하려는 조처로 일어난 석유파동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경제적 혼란이 일어났었다. 미국은 산유국들을 압박하면서 정세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중동전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전쟁을 치르기 위해 막대한 예산과 인명피해를 감수했다. 이 상황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던 미국이 셰일가스와 기름을 생산하면서 현재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제일의 원유 생산국으로 탈바꿈했다. 셰일가스와 오일 덕분이다. 셰일가스 시추기술은 오직 미국만이 보유하고 있어서 향후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미국을 추월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셰일가스 생산으로 가장 타격이 큰 나라는 바로 중동 산유국이다. 재정의 대부분을 석유수출로 충당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계속된 저유가로 당장 석유재벌국인 사우디마저 대규모 경제 긴축정책을 할 정도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나라는 더 심각하다. 국민경제를 전적으로 석유에만 의지해 왔던 베네수엘라는 국가 경제가 마비됐다.
 
사실 국제유가는 OPEC에서 원유생산을 줄이는 데 합의만 하면 수요와 공급 원칙으로 얼마든지 다시 종전 가격으로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중동 OPEC 국가들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금 저유가를 지속하면서 셰일가스 생산에 제동을 걸어 보자는 뜻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공론화되고 있는 셰일가스와 오일은 무엇인가? 보통 천연가스는 셰일 지층(shale, 혈암)에서 생성된 뒤 지표면으로 이동해 한 군데에 고여 있는 것이지만, 셰일가스는 가스가 투과하지 못하는 암석층에 막혀 이동하지 못한 채 셰일층에 갇혀 있는 가스다.

따라서 일반적 의미의 천연가스보다 훨씬 깊은 곳에 존재하고, 암석의 미세한 틈새에 넓게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기존의 천연가스와 같은 수직시추는 불가능하지만, 수평시추를 통해 추출할 수 있다.

1800년대에 셰일가스가 발견되었음에도 이와 같은 기술적 제약 때문에 오랫동안 채굴이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혁신적인 시추공법이 개발되고 경제성을 인정받아 대량 생산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 여파가 전 세계 원유가격 하락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셰일가스를 채취할 때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셰일가스를 채취할 때 우라늄 등 화학물질이 지하수에 스며들 수 있고, 일반 천연가스보다 오염물질인 메탄이나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득과 실을 놓고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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