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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설계] 인생유전?

제임스 최/아피스 파이낸셜 대표

'옛날 어떤 사람이 꿈에 미인을 봤다. 너무도 고운 여인이었으나 얼굴을 반쪽만 드러내어 그 전체를 볼 수가 없었다. 반쪽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 병이 되었다. 누군가가 그에게 '보지 못한 반쪽은 이미 본 반쪽과 똑같다'라고 깨우쳐 주었다. 그 사람은 바로 울결이 풀렸다.(김연수 '청춘의 문장' 중에서)

당신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당신이 지나온 길을 보면 알 수 있다. 반쪽 얼굴을 보고 나머지 반쪽 얼굴을 알고 싶어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당연하게도 보이는 반쪽으로 나머지 반쪽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이라면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 다음의 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부터 남은 반쪽 삶을 열심히 살아라. 이제와 전혀 다른 삶을 산다면, 어느 날 과거의 반쪽 얼굴이 바뀌게 될 것이다.'

'인생계주'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는 한평생 무거운 가난이라는 족쇄를 차고 살았지만 성실히 일했다. 배턴터치 지점에서 아들은, 너무 힘들게 살아오신 아버지가 좀 편히 사시길 바라면서 삶의 배턴을 전해 받는다. 하지만 아들은 가난이라는 족쇄까지를 함께 이어받게 된다.



궁핍한 이들이 가난의 늪에서 빠져나올 확률은 고작해야 6%, 남보다 두배 더 열심히 뛰지만 결국 '이자'라는 족쇄를 여기저기 더 차게 되고 마지막엔 또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그 무거운 가난의 족쇄를 물려줘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것이 '가난의 대물림'이다.

'에밀'이라는 고전을 쓴 자연주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가난한 집 아이들'과 '부잣집 아이들' 중에 누구를 가르치겠느냐고 자신에게 묻는다면 조금도 망설임 없이 부잣집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가난이 가르쳐 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이라고 위안 삼아 얘길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사는 삶은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자녀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와 선택을 갖게 해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부자로 살 수 있을까?

우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소득의 일부는 저축을 해야한다.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이다. 가난한 사람이 절약과 저축을 하지 않고 풍요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돈을 처음 모으기는 힘들지만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되고 투자가 진행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는 숨어있는 돈을 찾아내자. 이자를 두둑하게 주는 곳에 돈을 넣어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는 돈을 찾아내는 것도 재테크를 시작함에 있어 먼저 챙기고 가야할 필수 과정이다.

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에 나도 모르게 숨어 있는 돈들을 먼저 점검하자.

예를 들어 누군가의 추천으로 또는 주변사람이 들었던 보험이나 연금상품이 좋아보여서 따라 들었지만 그것이 나하고는 맞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친척이, 또는 친구가 하는 보험에 그냥 도와주는 마음으로 들었던 보험상품, 묻지마 식의 펀드투자, 절세를 위해 IRA(개인은퇴연금계좌)에 돈을 넣었지만 정작 수익은커녕 오히려 세금공제 혜택보다 더 많은 손실을 당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이 세제혜택이 있는 상품인지를 들여다 보자. 가능한 세금공제혜택이나 수익에 대한 세금유예혜택이 있는 플랜이나 상품에 가입해 돈을 불리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네 번째는 가능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을 이용해 돈을 불리는 방법이다. -50 = +100 의 법칙을 활용하자. 원금에서 50%의 손실을 입는다는 것은 절반을 잃는다는 것이고 다시 원금으로 돌아오려면 두 배로 늘어나야 한다는 법칙이다. 따라서 수익률이 높은 것도 좋지만 먼저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섯 번째는 상품의 수수료를 꼼꼼히 따져보자. 어떤 펀드나 연금상품의 경우는 연수수료가 3.7%까지 달하는 것이 있는데 만약 이런 상품 같은 경우라면 3.7% 수수료에 인플레이션 3%, 수익에 대한 과세율 15%을 적용한다면 연8%의 수익률을 올려야 소위 본전인 셈이다. 가난은 세속에서는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현실에서는 불편함과 초라함을 가져 온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문의:(213)272-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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