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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 울릴 수 있는 마술 보여드릴게요"

'일루셔니스트' 유호진 마술사
3년째 세계적 실력자들과 투어
카드&손기술로 관객 사로잡아

"마술이 얼마나 스펙터클하고 환상적일 수 있는지 느끼게 해드릴게요."

스물 세살 젊은 마술사의 포부가 당차다. 세계 최고 명성의 마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실력과 경험을 갈고 닦아 온 '톱 클래스'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 시대 최고의 마술쇼라 불리는'일루셔니스트(The Illusionists)'에 출연 중인 유호진씨 얘기다.

'일루셔니스트'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를 비롯,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인 인기 공연이다. '데어데빌' '퓨처리스트' '디셉셔니스트' 등 각자의 특기에 따라 닉네임을 붙인 7명의 마술사가 '7인7색'의 마술을 보여주는 쇼로 유명하다. 유호진씨의 닉네임은 '매니퓰레이터(The Manipulator)'. 카드와 손기술을 이용해 눈을 의심케 하는 마술을 주로 선보이는 역할이다. 이번 주말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연 후, LA를 거쳐 메릴랜드와 조지아,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메인, 코네티컷 등 각 주를 방문해 주요 도시를 돌며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어디서 공연을 하건 매번 기립 박수가 나와요. 단순한 마술쇼 같지만, 베테랑 마술사 7명이 무대에 오르다 보니 공연 수준이나 스케일이 다를 수밖에 없죠."



유호진씨가 '일루셔니스트' 팀에 합류한 것도 올해로 3년째다. 어린 나이지만, 일찌감치 쟁쟁한 세계 대회를 섭렵한 경력이 그의 실력을 증명했던 덕이다. 2012년 세계마술올림픽(F.I.S.M) 64년 역사상 최연소 그랑프리 수상자의 영예를 안은 것은 물론, 이탈리아 세계 마술 대회 그랑프리, 월드 매직 아시아 대회 우승, 매직 캐슬 마술예술학회 '올해의 마술사' 상까지 그 면면도 화려하다.

"'일루셔니스트' 프로듀서가 '매니퓰레이터' 역할이 필요하다며 마술계 인사들에게 추천을 부탁했었다더라고요. 그때 모두가 한 분도 빠짐없이 제 이름을 제일 먼저 거론하셨대요. 제가 마술을 시작하면서 사교성이 좋아졌는데, 그 덕이 아니었나 싶어요.(웃음)"

유호진씨의 표현을 빌자면, '일루셔니스트' 팀은 마술계의 '애플' 과도 같은 존재다. 한국을 떠나 언어도 문화도 다른 곳에서 바쁜 투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고된 일이었지만, 유호진씨는 큰 망설임 없이 러브콜에 응했다.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열정과 실력으로 이겨냈다.

"돌아보면 참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막상 그땐 괴롭다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바디 랭귀지 써가며 깡으로 버텨낸 거죠. 제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영어도 못하고 별다른 지식도 없지만, 마술 하나 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있었으니까요."

덕분에 그는 '일루셔니스트' 공연을 하면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매번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는 관객들이 그를 계속해서 더 좋은 마술사로 성장시켜 준 덕이다.

"감히 상상조차 못했던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매일 밤 다른 관객들을 만나 힘도 많이 받고, 훌륭한 마술사들과 현장 경험을 쌓으며 배우는 것도 많아요."

'일루셔니스트' 공연으로 하루하루 정신없는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유호진씨는 또 다른 꿈을 꾼다. 마술을 통해 무대에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쇼를 직접 기획, 제작해보고 싶다는 꿈이다.

"'마술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느끼게 해 드리고 싶어요. 단순히 신기하고 놀랍기만 한 공연 예술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관객들의 공감을 사고 사람의 마음을 건드려 울고 웃게 할 수 있는 장르란 걸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유호진씨와 '일루셔니스트' 팀의 LA 공연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13일까지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열린다. 티켓은 29~135달러.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www.HollywoodPantage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A공연 후 이어질 전국 투어 일정과 티켓 예매 방법은 '일루셔니스트' 공식 웹사이트(www.theillusionistslive.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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