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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빨리 막을 수 있었던 인재…이제부터 시작"

포터랜치 개스누출 A-Z 분석
정치권 향후 재발방지 규제 추진
LA시 주도로 지원대책센터 운영

18일 정부의 "개스정 원천 봉쇄" 확인 발표로 118일간 포터랜치 지역의 6600가구를 떠돌게했던 '최악의 개스누출 사고'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향후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 등 과제는 산적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첼 잉글랜더 LA시의원이 "개스 누출 봉쇄는 대재앙의 끝이 아니라 다음 장(next chapter)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 이유다. 사고 발생부터 향후 지원 절차를 정리했다.

▶개스 유출 어떻게 생겼나=이번 누출 사태는 낙후된 시설과 심각성을 일찍 깨닫지 못해 빚어진 인재다. 사고 개스정의 깊이는 지하 8750피트다. 지상까지 연결된 시추 파이프 중 어딘가에 균열이 생기면서 개스가 새어나왔다. 개스컴퍼니에 따르면 시추 파이프의 두께는 7인치다. 이 파이프는 다시 지름 11.75인치의 시멘트로 포장된다. 혹시 파이프가 터져 개스가 새어나오더라도 파이프와 시멘트 사이 빈 공간(air gap)을 통해 유출 가스가 순환되도록 되어 있다. 1차 안전장치인 셈이다. 하지만 시멘트 포장은 990피트마다 재연결되기 때문에 그 연결 지점에서 개스가 새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 유출 개스를 차단할 수 있는 안전 밸브가 사고 개스정에 없었다. 1979년 낙후된 안전밸브를 제거하면서 다시 설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개스누출 어떻게 막았나=누출 사태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 일찍 차단할 수 있었다. 개스컴퍼니측은 유출 수일 만에 차단 작업을 시작했다. 누출 지점을 막기 위해 진흙과 중액, 냉매 등을 주입시켰지만 솟구치는 개스 압력 때문에 실패했다. 11월 한 달간 이뤄진 6차례 작업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컴퍼니측은 개스누출 42일이 지난 12월4일에서야 천연개스의 압력을 제어할 수 있는 '감압 개스정(relief well)'을 설치했다. 감압 개스정은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기록되고 있는 멕시코만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 당시 설치한 것을 모델로 삼았다. 감압 개스정을 설치한 뒤 시추관을 박으며 정확한 유출 지점까지 파내려가는 작업이 이어졌다. 이후 감압 개스정 시추관을 원천 분출 지점인 8750피트까지 박아 개스 유출을 감압 개스정으로 돌리는 작업이 이어졌다. 지난 11일 개스컴퍼니가 발표한 '임시 차단'은 기존의 균열된 파이프가 박힌 원천 분출 지점에 진흙과 중액을 넣어 위로 솟구치는 개스 압력을 막았다는 뜻이다. 18일 '완전 차단' 발표는 개스 압력을 막은 뒤 주입한 시멘트가 굳어 분출구 자체를 완전 봉쇄했음을 뜻한다.

▶규제 강화 추진=정치권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고 지역인 포터랜치가 지역구인 브래드 셔먼 연방하원의원이 규제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강화법안의 골자는 개스정이 세워진 지표면 아래 안전 밸브를 만들고, 각 개스정 마다 24시간 감시 모니터를 설치해 온라인으로 대중에 공개하자는 것이다.



사고 개스정이 있는 알리소 캐년 지역에는 114개의 다른 개스정도 있다. 대부분 시설이 낙후해 유사 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알리소 캐년내 모든 개스정의 영구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 주민 귀가 지원=LA시 주도로 지원대책센터 사무실이 포터랜치 지역에 차려진다. 이 센터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하수도, 쓰레기 처리 비용 등 공공서비스료 환불을 비롯해 정신 상담 서비스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센터에서는 재산세 감면과 지역 소상인들의 스몰비지니스(SBA) 융자 서비스 정보도 제공한다. SBA 융자는 최고 2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임시 휴교했던 사고 지역 인근 2개 학교에서도 곧 정상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A통합교육구측은 "향후 계획이 완전히 마련되기 전까지 임시 이전한 학교에 출석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누출 사고 이후 포터랜치커뮤니티스쿨 재학생 1100명과 캐슬베이 레인 차터스쿨 재학생 770명은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왔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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