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하늘길도 열린다, 미국과 협약…하루 110편 운항
올 가을부터…여행 판도 변화
미국과 쿠바 정부 교통부장관들은 16일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회동을 갖고 미국 전역 주요도시에서 아바나행 항공기 20편을 매일 운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공식 협약서에 서명했다. 쿠바 내 다른 9개 주요 도시 공항에는 각각 하루 10편의 왕복항공편이 허용된다.
양국 교통부 수장인 앤소니 폭스 장관과 아델 이수케르도 로드리게스 장관은 "양국의 역사에 매우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입을 모으고 "두 나라가 수교를 회복하는 노력의 중요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지난해 공식적인 외교관계 회복했지만 아직까지 미국 시민들의 관광 목적으로의 쿠바 방문을 허용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가족방문, 교육 또는 종교 활동, 인도적 활동, 스포츠 행사 등 12가지 범주 안에 드는 여행목적에 한해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항공사들의 전세기 운행은 종종 있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항공편 협약을 통해 일반 관광도 곧 그 문호를 개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해당 항공편의 운항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물망에 오르는 항공사로는 매년 1200여 편의 전세기를 아바나에 운행하고 있는 아메리칸에어를 비롯,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델타 등이 꼽히고 있다.
동시에 쿠바 소재 '쿠반 에어라인'도 유사한 내용으로 미국 교통국의 허가를 요청하게 될 것이지만 이를 허가하는 과정은 다소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 교통국은 쿠바행 항공편을 운행하고자 하는 항공사(승객용 또는 화물용)들의 지원서를 3월 2일까지 접수할 것이며 심사 결과는 여름에 발표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올해 가을부터 정식으로 운항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항공편 협약에 이어 연방 상무부는 쿠바 측에 경제를 더욱 개방할 것을 주문했으며 쿠바 무역당국도 미국의 일부 대 쿠바 금수조치를 해제해달라고 주문하고 나서 전반적인 경제 교류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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