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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자전거와 전립선 질환 오해와 진실

김진욱/중앙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

첨단사회로 달려가고 있는 마당에 두 발로 움직여주는 단순한 기계인 자전거의 인기가 날로 증가하는 것은 꽤나 역설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 비상한 인기에 힘을 입어 괜찮은 자전거를 찾다 보면 값싼 신차 가격을 호가하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이런 비싼 자전거들이 그 무게, 재질, 제반 장치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안장의 변화는 19세기에 자전거가 발명된 이래 큰 변화가 없었다.

1818년 드라이지네(draisine) 궤도차가 발명되었을 당시 넓적한 편판 의자를 사용하였으나, 19세기 후반 앞뒤 바퀴 크기가 같은 두 바퀴 자전거로 그 모양이 고착되고서는 자전거의 안장은 앉은 자세라는 정적인 상태와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동적인 상태를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현재의 특이한 모양으로 굳혀졌다.

자전거 이용의 증가와 함께 가장 주요한 불편인 자전거 안장의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었는데, 과연 자전거의 잦은 이용이 전립선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자전거를 자주 애용하는 사람들이 특히 호소하는 불편은 특이한 안장의 첨부가 회음부를 지속해서 누르고 있는 데에서 나타난다.



사람마다 신체 크기가 틀리기에 어떤 이들은 안장 첨부가 요도구를 누르기도 하고, 음경의 뿌리를 누르기도 하며, 심지어 음부신경 다발을 압박하여 저린 증상이나 지속적 동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전립선이나 요도 압박으로 인한 배뇨 증상으로 소변을 보거나,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증상, 약한 오줌발, 그리고 수면 중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다양한 조사에서는 오히려 자전거 이용자들의 전립선 건강은 일반인들보다 더 좋은 경우가 많다. 그럴만한 것은, 한편으로 전립선 증상과 발기부전 등은 자전거 이용자들과 같이 유산소운동과 꾸준한 건강관리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국내외 연구는 자전거 이용과 전립선 증상을 볼 때 이런 운동으로 인한 보상의 효과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있을 만한 자전거 이용의 방법론적 문제를 놓치곤 한다.

그러므로 비뇨기과 의사로서 자전거 운동이 전립선에 대해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경고 보다는 올바른 자전거 이용을 통해 전립선 건강을 지키면서 자신이 즐기는 자전거 운동을 얼마든지 권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조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전거를 이용할 때 쉽게 놓치는 안장 관리가 필요하다. 이는 어떤 모양의 안장이 좋은지, 어떤 재질의 안장이 좋은지 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전거 안장의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전거 안장의 첨부가 너무 세워져 있으면 회음부를 찌르게 되고 불필요한 압력을 받게 된다. 또 자전거 안장의 첨부가 너무 기울여져 있으면 불편해서 사용할 수 없거나, 신체가 앞으로 쏠리게 되어 되래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사용하는 상태보다 조금씩 각도를 낮추어 회음부의 압력과 엉덩이의 압력이 고르게 받을 수 있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전거를 이용하는 중에도 오줌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에 수면 중 소변 보러 가야 하는 증상 등의 전립선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전문가를 찾아 전립선 건강을 일찍이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생활의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왕이면 건강을 위해 하는 자전거 운동이 전립선 건강에도 좋게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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