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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망가지면 복구 안되는 게 망막입니다"

황반변성, 노인실명의 원인
눈의 노화 방치하면 위험해
40대부터 눈 상태 점검해야
70대 이후부터 정기검진 필요
몸 건강상태 눈 노화와 직결
충분한 수면, 비타민 섭취해야


70대 중반 남성은 최근에야 노화로 인해 망막 세포가 손상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조성진 안과 전문의는 "지금 미국에서 노인 실명의 첫째 원인이 노화에 따라 서서히 진행되는 시각신경 세포의 손상인 황반변성"이라며 "실명위기까지 오게 되는 것은 많은 경우 나이가 들면 자연히 눈이 침침해지면서 시력도 떨어지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여 손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안과 전문의의 조언을 들어 본다.

-실제로 현대인들이 노화로 실명되는 경우가 많은가.

"선진국에서 노인 실명의 첫째 원인이 앞서 말한 황반변성이다. 반면 후진국에서는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는 것이 가장 많게 나왔다. 이유는 잘 모르는 상태다. 지금 미국에서도 황반변성이 노인실명 1위로 밝혀졌다."



-노화가 언제부터 시작되나.

"40대부터 일반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안과에 갈 일이 없던 사람이라도 이때가 되면 일단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전체적인 점검을 안과적으로 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런 다음 안과전문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인 검진을 권하는데 특히 70대 이후는 적어도 일 년에 한차례 정도 눈 검진을 받아야 안전하다."

-실명이 되는 케이스들은 정기점검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란 뜻인가.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눈에 통증이 왔다거나 갑자기 안 보인다거나 이상한 번쩍거림이 있다거나 하는 등의 특별한 증세가 아니면 좀 안보이거나 눈이 침침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면서 증세를 키우기 때문이다. 노인 실명에 이르는 케이스들은 주로 70대 이후로 노화진행이 80% 이상이나 된 상태에서 안과를 찾아온다."

-40대 이후부터 시작되는 눈의 노화는 어떤 것들이 있나.

"안구를 반으로 나눈 측면을 상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밖의 물체를 제일 먼저 받아들이는 눈의 바깥층이 각막이다. 이때 빛의 양을 조절해주는 눈조리개가 있고 그 안에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있다. 그리고 눈 속 공간인 안구를 메우는 젤리 같은 물질이 있고 가장 뒤편에 있는 것이 상이 맺혀지는 가장 중요한 망막이고 그 중앙에 작은 타원형 부분이 바로 황반이다. 이곳이 가장 시신경이 발달되어 있다. 끊임없이 무수히 많은 물체가 맺혀지면서 동시에 그 뒤에 있는 시각 신경을 통해 두뇌 전달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위의 부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기능약화가 되면서 노화현상이 나타난다. 예민한 근육으로 되어 있어서 노화란 신축성이 떨어지는 것이라 이해해도 될 것 같다."

-수정체에 가장 먼저 온다고 들었다.

"수정체는 거리에 따라서 두껍게 혹은 얇게 수축하여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하는데 신축성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것이 노안이다. 또 맑은 유리와 같은 수정체가 뿌옇게 되면서 동시에 단단해지는데 이것이 백내장이다. 밤에 빛이 번져 보이고 안경 교정이 잘 안 된다. 인공 수정체로 갈아 끼우는 수술로 해결될 수 있다. 시기를 놓치면 수술과 회복이 힘들어진다."

-노화 현상으로 가장 많이 호소하는 내용이 뭔가.

"눈이 뻑뻑하고 뭔가 끼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원인은 각막을 촉촉이 해주는 눈물 생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인조눈물을 넣거나 심한 경우 눈물샘으로 눈물이 흘러가는 걸 막아주는 간단한 시술도 한다."

-밤눈이 어두워져 운전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많다.

"나이 들면 낮에는 눈 부시고 밤엔 안 보인다. 빛의 양을 조절해주는 눈조리개 근육이 약화된 것이다. 밤에 잘 넘어지고 차 사고도 잦은 이유라 하겠다."

-벌레 같은 것도 떠다닌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노화 때문인가.

"벌레 또는 먼지 같은 것이 떠있다가 사라진다고들 표현하는데 안구를 메우고 있는 젤리 같은 물질(유리체)이 노화되면서 뭉쳐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 발생하는 노화현상이기 때문에 치료는 따로 없다. 그러나 신경이 너무 쓰여 생활이 불편하다고 할 경우 안구 속으로 들어가 뭉친 부위를 끄집어내는 수술이 가능하다. 단 응급상황인 경우는 갑자기 떠도는 물체가 많아지면서 번쩍거리는 현광증세가 나타나면 망막과 붙어있는 부위가 손상되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와 수술을 받아야 한다. 지체되면 자칫 시력손상이 올 수 있다."

-망막 손상은 수술할 수 없나.

"신체 중에서 한번 흠집이 생기거나 죽었을 때 회복되지 않는 부위가 있는데 망막과 시신경 세포가 이에 속한다. 황반변성과 시력세포 손상도 그래서 위험하다."

-황반변성과 시력세포 손상에 대한 자가진단법은 없나.

"한쪽을 가린 다음에 어떤 물체를 보았을 때 직선이 꾸불꾸불하게 보이고 어떤 물체를 주시했을 때 특히 그 중앙부분이 뿌옇게 보이는지 수시로 체크해 본다. 항상 두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진행되어도 놓치게 된다. 시신경은 반대로 어떤 물체를 보고 있을 때 가장자리가 어둡게 보인다. 이것이 녹내장인데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잘 모르고 지내기 때문에 70대 이후 안과적인 정기검진을 강조하는 것이다."

-색감 분별도 노화되나.

" 당연히 노화된다. 시신경을 통해 색상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대가 보고 느끼는 빨간색과 70대가 보고 있는 빨간색은 엄밀한 의미에서 다르다(웃음)."

-노화진행을 늦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몸의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위가 바로 눈이다. 따라서 몸이 전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눈의 노화도 늦게 찾아오고 또 그 정도도 약할 수 있다. 특히 현대 3대 병인 고혈압, 당뇨병, 콜레스테롤이 있는 사람은 눈의 노화도 빨리 찾아오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혈압, 당수치, 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외에 특히 노인들에게는 충분한 수면과 눈 건강은 직결된다. 음식은 짠 것을 피하는데 이것이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푸르고 붉고 노란색의 야채와 과일은 눈에 필요한 영양을 준다. 비타민으로는 C, E, A가 눈과 연관된다. 생활습관으로 어두운 데서 책을 본다거나 TV를 오래 본다거나 하는 등은 어려서 해당되지 나이든 경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보다는 자외선이 망막을 상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선글라스 착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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