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경관 처벌은 인종차별"
흑인 총격 살해한 중국계 경관 유죄 평결 논란
리우 전 감사원장 NYT 인터뷰, '희생양' 주장
지난 11일 뉴욕주법원 배심원단은 2014년 브루클린 아파트 단지에서 비무장 흑인 아카리 걸리(사망 당시 28세)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뉴욕시경(NYPD) 소속 중국계 경관 피터 리앙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와 관련 13일 뉴욕타임스(NYT)는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리앙 경관에 대한 유죄 평결이 소수계인 아시안에 대한 또 다른 인종차별'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앙이 사법 당국의 희생양이 됐다는 여론이다. 존 리우(사진) 전 뉴욕시 감사원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비무장 흑인들이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들 경찰 가운데 누군가는 처벌을 받아야 했다"며 "전국적으로 번진 비무장 흑인과 경찰 대치 상황에서 아시안 경관인 리앙을 대표로 처벌해 그가 사법 당국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리앙 경관은 불공평하게 혼자만 처벌받았다"며 "사법 당국은 '상대적으로 아시안은 처벌하기 쉽다'고 여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우 전 감사원장은 리앙 경관이 기소됐을 때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리앙 경관이 불공평한 처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중국계 커뮤니티에서는 리앙 경관에 대한 유죄 평결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계 인권운동가인 조셉 린은 리앙이 기소된 지난해 겨울부터 공정한 평결을 촉구해왔다. 지난 12일에는 중국계 밀집 지역인 브루클린 선셋파크에서 리앙 유죄 평결 규탄 시위를 이끌었다. 그는 "그동안 아시안은 부당한 처사에 너무 수동적이고 무관심하게 대처해 왔다"며 "아시안의 이러한 성향 때문에 리앙 경관이 사법 당국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죄 평결을 내린 배심원단은 "리앙이 권총을 발사한 것은 실수였지만 누군가를 살해했다는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4년 11월 20일 리앙 경관은 이스트 뉴욕에 위치한 저소득층 아파트 핑크하우스 내부 순찰 중 어두운 계단에서 권총을 발사,흑인 걸리를 숨지게 했다. 리앙 측은 "실수로 권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리앙 경관에게 살해와 업무상 과실 등의 혐의에 대해 최대 15년형을 구형했다.
이조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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