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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이 불렀던가…동백숲 힐링

400여 그루…미 최대 동백 정원
황량한 땅에 꽃송이로 융단 깔아
'엘니뇨'떨치고 봄볕 속으로 Go!

데스칸소 가든 봄 산책

문풍지 파르르 떨리는 웃목에 돌아앉은 어머니는 앉은뱅이 경대를 열어 참빛으로 가르마를 곱게 빗어 넘긴 머리에 동백기름을 바르셨다. 이른 봄부터 안산과 뒷산을 훑으며 꺽어 말린 고사리를 오일장에 내다 팔러 나서는 참이시다. 그 길은 살구나무 한 그루 홀로 선 도장골을 넘어 시오리가 넘는 길이었다.

가객 송창식은 '눈물처럼'후두둑 지는 꽃, 선운사 동백숲으로 가시려는 님을 불렀다지만 내게 있어 동백은 어린 시절의 어머니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다. 이미 팔순을 넘겨 동백기름은 잊으셨을 내 어머니 말이다.

그 붉고도 은근한 인고의 아름다음을 지닌 동백이 지금 제철이다. 남가주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가 보았을 라카냐다 플린트리지의 주택가에 자리한 데스칸소가든이 다채로운 동백으로 찬란한 봄을 준비하고 있다.



수십 년만에 거대 폭풍우를 몰고 온다는 '수퍼 엘니뇨'로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거리의 흔하디 흔한 가로수인 브랫포드 페어는 이미 배꽃을 흐드러지게 피워 올려 상춘가를 불렀다.

입춘도 지났으니, 겨우내 웅크렸던 몸과 마음에 봄기운을 쐬어보자.

동백꽃과 떡갈나무로 우거진 이곳은 LA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원래 'LA 데일리 뉴스'의 소유주인 맨체스터 보디(Manchester Boddy)가 1953년 LA 카운티 정부에 양도하면서 이름처럼 LA 주민들에게'휴식의 정원(Descanso garden)'으로 자리잡았다.

한국과 일본, 중국이 원산지인 동백나무만 4000여 그루, 가히 전국 최대의 동백정원으로 꼽힌다.

이곳의 동백은 대개 초가을부터 피기 시작해 이른 봄까지가 개화기인데 지금이 절정기이다. 황량하게 메말라 있던 정원이 뚝뚝 떨어져 내린 꽃송이로 붉은 융단을 깔았다. 진녹색의 동백숲으로 한 발자국만 들어서도 번잡했던 도시의 흙먼지가 금세 사라진다. 오솔길에 핀 수선화에게 눈길도 주고, 동백 꿀을 탐하는 새소리도 귀 기울이고, 느긋하고도 느린 걸음이 제격인 곳이다.

가든 서쪽 언덕에는 1930년대에 지어져 지난 2007년 개관한 전 소유주 보디의 저택과 차고를 개조해서 문을 연 스터트 하가(Sturt Haaga) 갤러리도 꼭 들러야 할 가든의 명소다.

1만2000sq에 22개의 방을 가진 히스토릭 보디 하우스는 그 시절의 화려했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 지역 주민인 스터트 하가 부부가 210만 달러를 기부해 리모델링한 갤러리는 가든내 갤러리답게 자연을 테마로 한 전시를 주로 하고 있다.

걷기에 지쳐 칭얼대는 아이가 있다면 데스칸소가든의 아이콘 미니기차(Enchanted Railroad)도 빼 놓을 수 없다. 실제 디젤 기관차를 1/8로 축소 제작한 것으로 정문을 들어서서 오른쪽 길로 가면 오른쪽에 앙증맞은 미니 철도역이 나타난다. 월,화, 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토,일요일은 오후 4시까지 운행하는데 요금은 3달러다.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는 수리하느라 운행 정지.

가든의 입장시간은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연중 문을 여는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어른 9달러, 65세 이상 시니어와 학생은 6달러, 어린이(5-12세) 4달러. 주차 무료. 매달 셋째 화요일은 언제나 무료다.

▶주소:1418 Descanso Dr. La Canada

▶문의:(818)949-4200/www.descansogardens.org

헌팅턴 도서관 '동백정원'

수많은 희귀 장서ㆍ초고 소장
동백 1200여 그루 자태 뽐내


1919년에 207에이커의 광활한 부지에 자리잡은 이곳은 도서관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치 이곳은 식물원, 전통문화박물관, 자연학습장을 겸한다.

도서관에는 '캔터베리 이야기' 원고를 비롯해서, 에드가 앨런 포, 벤자민 프랭클린, 셰익스피어 등 미국과 영국을 대표했던 유명 문학가들의 작품이 15-16세기 때의 악보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또한 구텐베르크의 성경은 1450년 무렵 독일 마인츠에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송아지 가죽에 인쇄한 것으로 도서관에서 소장한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42만권의 희귀 장서와 700만본의 초고를 소장하고 있다. 130에이커의 면적에 테마별 정원이 12개, 그 중에 '동백정원'도 한몫 한다. 80여 종의 1200여 그루가 다양한 자태와 특유의 색깔을 뽐내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남가주 동백협회의 후원으로 브로디 보태니컬 센터에서 연례'카멜리아 쇼 & 세일'행사가 열린다. 다양한 동백도 구경하고 모종도 살 수 있다.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4시30분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개관한다. 평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연다.

입장료는 주중에는 23달러, 주말 25달러. 65세 이상 시니어와 학생은 주중 19, 주말 21달러다.

매달 첫째 목요일은 입장료는 받지 않는데, 미리 홈페이지(www.huntington.org)로 예약해 프린트하면 된다.

▶주소:1151 Oxford Rd., San Ma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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