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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묻고 기자들이 답합니다] 주민투표 과반 찬성으로 주헌법 개정돼야

AC 불황, 세수 감소에 정치인들 적극 추진
기존 카지노에 연 2억불 지원 등 조건 달려
성사되면 이스트러더포드·저지시티 유력

Q. 북부 뉴저지에 카지노 건립을 추진 중이라는데, 실현 가능성이 있나요?
A.
현재 뉴저지주에는 아틀랜틱시티에만 카지노가 설립·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주헌법에 아틀랜틱시티에만 카지노를 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뉴욕시와 가까운 북부 뉴저지에 카지노를 세우자는 움직임이 정치권에서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북부 뉴저지에 카지노가 들어서려면 주헌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작업이 정치권 내에서 한창입니다. 왜 북부 뉴저지에 카지노 설립이 추진되는지, 그리고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기의 아틀랜틱시티=아틀랜틱시티에 카지노 설립이 허용된 것은 지난 1976년입니다. 주민투표를 통해 이 지역에 카지노 설립과 운영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후 아틀랜티시티에는 카지노 숫자가 12곳까지 늘어나는 등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급격히 방문객이 감소하는 등 불황이 지속된 탓에 지난 2014년에만 4곳의 카지노가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는 8곳의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으나 카지노로 인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지노 산업 호황으로 인해 높은 세수를 기록했던 아틀랜틱시티 정부는 최근 파산보호 신청을 심각히 고려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됐으며, 이 때문에 시정부 운영권을 주정부가 맡기로 했습니다.

아틀랜틱시티의 몰락은 2000년대 후반 이후 지속된 불황 외에도 뉴욕·펜실베이니아주 등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카지노가 들어서 경쟁력이 악화된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카지노 산업의 붕괴는 주정부의 세수에도 막대한 지장을 준다는 점에서 뉴욕시와 가까운 북부 뉴저지에 카지노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헌법 개정 위해 주민투표 필수=세수 확보를 명분으로 지난해부터 주의회에서는 아틀랜틱시티 외 지역에 카지노 설립 허용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헌법을 바꿔야 북부 뉴저지 카지노 운영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주민투표에서 반드시 절반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합니다.

주민투표가 실시되려면 투표에 부칠 안건을 주의회가 결의안(resolution) 형태로 통과시켜야 합니다. 정치권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올해 11월 8일 실시되는 본선거에서 카지노 관련 주민투표가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당초 북부 뉴저지에 카지노가 세워질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의 아틀랜틱시티 카지노가 더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남부 뉴저지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들은 이를 반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들 남부 뉴저지 정치인의 수장으로 여겨지는 스티븐 스위니(민주) 상원의장이 주민투표 실시의 뜻을 밝힘에 따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태입니다. 스위니 의장 등은 남부 뉴저지 경제 보호를 위해 ▶아틀랜틱시티에서 72마일 이상 떨어진 지역에 새 카지노 2곳 설립을 허용하고 ▶새 카지노들은 아틀랜틱시티 지원을 위해 연간 최대 2억 달러 제공 등을 조건으로 북부 뉴저지 카지노 설립 허용을 추진 중입니다.

올해 본선거에 카지노 관련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는 결의안이 8일 상·하원 소위원회에서 통과된 상태입니다. 해당 결의안이 앞으로 열릴 상·하원 본회의에서도 통과될 경우 주민투표는 현실화됩니다. 현재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대다수가 북부 뉴저지 카지노 설립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주민투표는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투표 실시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과연 북부 뉴저지 카지노 설립이 주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특히 올해 본선거에서는 대통령 선거도 함께 치러져 유권자 참여율이 무척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지노 확대를 반대하는 응답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카지노 확대 반대 응답률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 섣부른 예상이 어렵습니다.

페어리딕킨슨대가 지난 1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부 뉴저지 카지노 설립에 반대한 사람은 응답자의 50%였으며, 찬성은 42%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인 반대 56%, 찬성 37%에 비해 반대는 줄고 찬성은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북부 뉴저지 카지노 반대 온라인 청원이 제기되는 등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강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민투표의 최종 결과는 아직 미지수로 여겨집니다.

메도랜즈·저지시티 유력=만약 오는 11월 본선거에서 주민투표가 치러지고 그 결과 주헌법 개정이 확정된다면 북부 뉴저지 어디에 카지노가 세워질까요. 현재로서는 뉴욕-뉴저지를 잇는 링컨터널과 가까운 버겐카운티 이스트러더포드의 메도랜즈와 로어 맨해튼와 가까운 저지시티에 세워질 가능성이 가장 높게 여겨집니다.

뉴욕시에서 불과 10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메도랜즈 스포츠 단지에 카지노를 세운다는 계획은 지난해 5월 개발안이 공개되는 등 현재로서는 가장 활발히 설립이 추진 중입니다. 메도랜즈 스포츠 단지에는 미 프로풋볼(NFL) 경기장으로 쓰이는 메트라이프스타디움과 경마장 등이 자리해 있으며 초대형 종합위락단지 '아메리칸드림메도랜즈(ADM)'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카지노가 세워질 경우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발사인 하드록 인터내셔널은 메도랜즈에 5000대의 슬롯머신과 200개 이상의 게임 테이블, 12~15개의 고급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하드록 카지노 개발안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개발사에 따르면 연간 4억 달러의 세수가 증대될 뿐만 아니라 5000개의 관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개발사 측은 "북부 뉴저지 96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76%가 메도랜즈를 최적지로 꼽았다"며 "이곳에 카지노를 세우면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카지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유력지는 저지시티입니다. 지난 2014년 유명 스포츠용품업체 '리복'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폴 파이어맨은 맨해튼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마주보는 저지시티 남쪽 강가에 약 46억 달러를 투입하는 카지노 설립 계획을 밝혔습니다. '리버티라이징'으로 이름 붙여진 이 개발안은 카지노·호텔·아파트·명품매장 등이 들어서는 95층 건물과 함께 전세계 최대 규모의 관람차(Ferris wheel)와 10만 석 규모의 모터스포츠 경기장 등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스티브 플럽 저지시티 시장도 카지노 개발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북부 뉴저지 카지노 설립이 허용될 경우 최유력지로 꼽힙니다.

이 외에 뉴왁시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카지노 설립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들 두 지역에 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주헌법이 개정되더라도 아틀랜틱시티 외 지역에 2곳에만 카지노 설립이 허용돼 투표 결과에 따라 지역 간 유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seo.hanseo@koreadaily.com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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