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전설의 명의 편작
김윤회/공부습관 예스클래스 러닝센터 원장
한번은 편작이 제나라를 지날 때였습니다. 제나라의 임금인 환공은 편작의 소문을 듣고 그를 맞아 극진하게 대접했습니다. 이때 환공을 본 편작이 말했습니다.
"환공께서는 지금 병이 피부에 들어와 있습니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더 깊어질 것입니다.”
"선생의 명성은 알고 있으나 그것은 과한 걱정이요. 지금 내 몸에는 아무 문제가 없소.”
제환공은 편작이 함부로 진단하여 돈만 밝히는 속된 의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후 편작이 다시 환공을 만났을 때 말했습니다.
"병이 혈맥에 들었습니다. 지금 고쳐야 합니다.”
"필요없소.”
또 며칠 뒤 환공에게 말합니다.
"환공께서는 지금 병이 장기에 들어 있습니다. 급합니다.” 제환공은 불쾌하게 여기고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편작이 제환공을 만났을 때,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렸습니다. 편작의 태도가 의아했던 제환공은 사람을 시켜 까닭을 물었습니다.
"병이 피부에 있을 때는 탕약으로 고칠 수 있고, 혈맥에 있을 때는 침으로 고칠 수 있으며 내장에 있을 때는 약술로 고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이 골수에 들어가면 고칠 도리가 없습니다. 환공께서는 이미 병이 골수에 들어버렸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얼마 후 병증을 느낀 환공이 편작을 찾았지만 그는 이미 제나라를 떠난 후였습니다. 그리고 제나라의 왕은 며칠 뒤에 죽음을 맞았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어떤 문제가 외부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그것이 문제임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공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서 똑똑하다 소리를 듣거나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급속도로 하락하고 심지어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까지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학년이 올라가고 교과목이 어려워지는 과정에서 그 아이에게 일어났던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거나 방치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제환공의 경우처럼 문제가 작을 때는 고칠 수 있지만 나중에는 손쓸 방법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삼형제가 모두 의사였던 편작이 누가 가장 훌륭한 의사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가리켜 명의라고 합니다. 병이 위중할 때, 약을 쓰고 수술을 하여 치료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째형은 환자가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만 보고 병이 날 걸 알고 원인을 제거해 줍니다. 사람들은 첫째형이 병을 미리 막아준 것을 모릅니다. 둘째형은 병세가 가벼울 때 병을 치료합니다. 사람들은 둘째형이 큰병을 막아준 것을 모릅니다. 가장 훌륭한 의사는 첫째형이고 저는 셋 중 가장 하수입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문의: 703-314-2899, yesclassv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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