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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풀리면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률 높아진다

이집트숲 모기 미국에서도 발견
감염되면 열, 근육통, 관절통 증세
아직 미국 내에서 사망 사례 없어
소두증과와 연관성 처음 제기돼
기온 높을수록 모기 번식 왕성해져
모기 서식할 수 있는 환경 막아야


'모기와의 전쟁'이 심각해졌다. 지난 1일 세계보건기구(WHO) 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최근 텍사스 지역 한 남성은 미국 내에서 감염된 것이 확인되었다. 예전에 선포된 바 있는 돼지독감(H1N1)이나 에볼라 바이러스와 달리 이번에 지카(Zika)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이집트숲 모기'. 모기와의 전쟁이 지금 어떤 상태에 와 있는지 굿사마리탄 병원에서 김알렉스 감염전문의를 만났다.

-공포감이 더 조성되고 있는 느낌이다.

"현재 발표된 내용을 보면 감염된 남성은 분명히 지금 지카 바이러스가 도는 중남미를 가지 않았다. 다만, 여자친구가 다녀온 것이 확인되었다. 현재의 자료만으로 볼 때는 그렇다. 그러나 항상 바이러스와 관계된 것을 말할 때 언론보다도 우리 감염 전문의 입장에서는 확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자료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모기가 원인인가.

"그렇다. 지카 바이러스가 혈액 속에 아직 살아있는 사람을 이집트숲 모기가 물은 다음에 또 누군가를 물었을 때 감염된 사람의 혈액에서 감염되지 않은 사람의 혈액으로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단, 여기서 모든 모기가 아닌 이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특정의 모기인 이집트숲 모기에 의해서만 해당된다. 이집트숲 모기는 지난해 미국에서 창궐했던 댕기열 혹은 치쿤군야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와 똑같은 모기이다. 다시 말해 모기는 이미 미국에 와서 번식하면서 지금 이순간에도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성관계로 감염되었다는 보고는 또 다른 이론을 제기하기 때문에 더 복잡하게 된 셈이다."

-미국에서의 대처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

"솔직히 말하면 이제까지 미국 내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잘 알려지지 않아 주목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자료는 물론 통계가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뭐라고 딱 말할 수 없는 것이 전문의들의 입장이다. 이제부터 연구가 시작되는 단계라 할까. 다행스러운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와 백신개발을 하라고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를 비롯한 여러 원인을 밝혀내고 조만간 예방접종도 나오리라 본다."

-원래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의 원인이었나.

"이것 역시 이번에 처음으로 둘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것이라 그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진행되어야 좀 더 밝혀질 전망이다."

-소두증이란 뭔가.

"기형아 중의 하나인데 이름 그대로 태중에서 뭔가 문제가 생겨서 정상적인 두뇌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는 걸 말한다. DNA와 연관되기 때문에 유전성을 거론하기도 하는데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태 그 이전에도 항상 기형아의 하나로 소두증 출산아가 있었다."

-지카 바이러스가 왜 소두증과 연관이 있나.

"브라질 북쪽 숲지대 근처에서 지난해 말에 출생된 아기 중에서 소두증이 평균보다 엄청 늘었기 때문이다. 1만 명에 2~3명이었던 것이 26배 정도 많았다. 추적해 보니 지난해 1월, 2월에 그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했다. 소두증 아기를 낳은 여성들을 조사해 보니 상당수가 감염되었던 것이 밝혀짐으로써 서로 연관성을 의심하게 된 것이다. 동시에 인근 주변 나라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소두증 아기 출산이 증가했다. 감염자가 미국에서까지 나오면서 지카 바이러스 비상이 걸리게 된 것이다."

-남성이 감염되면 큰 문제는 없나.

"브라질의 경우 지금 그로 인해 마비 혹은 사망한 케이스도 보고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는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로 인한 증세 중에서도 지카 바이러스는 발열, 발진, 근육통, 관절통 등 증세로 일주일 정도 지나면 몸안에서 바이러스가 죽는다. 크게 무서워할 정도는 아니란 얘기다. 다만,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감염된 여성이 임신하여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성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도 임신을 하지 않는다면 열나면서 아프다가 대부분 나아지는 것이 미국에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였다."

-왜 갑자기 소두증의 원인이 되었나.

"앞서 설명했듯이 우리 감염전문의들도 그 원인을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해 봐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무엇인가.

"이집트숲 모기는 지난해 미국에서 경계 대상이었던 댕기열과 치쿤군야를 옮기는 같은 모기이다. 웨스트 나일을 옮기는 모기와는 다른 종류이긴 하지만 웨스트나일의 경우 동부 쪽에서 시작된 것이 서부까지 오는데 2년 정도 걸렸다. 지금 이집트숲 모기는 이곳 서부지역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은데 문제는 미 전역으로 퍼지는 건 시간문제란 점이다. 언제든지 바이러스를 옮겨 줄 모기가 이미 미국에서 살고 있는 상태에서 바이러스 감염자의 숫자가 늘어난다면 감염속도는 더 빨라지게 되기 때문에 지금 보건당국에서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CDC에서 감염 전문의를 비롯한 의료관계자에게 내려진 지침 같은 것은 없나.

"에볼라 사태처럼 구체적인 지시사항은 아직 없는 상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미국 내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관해 나와있는 의학적인 자료는 사실 매우 빈약하기 때문이다. 예로 지난번 여행지에서 돌아온 감염자가 2명이라는 보고가 났을 때 다른 한쪽에서는 4명이라는 보고도 나왔을 정도다. 예의 주시는 하는데 이제껏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없는 상태이다."

-앞으로 벌어질 사태는 어떤 것인가.

"모기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왕성하다. 겨울도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지켜 봐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얼마전 가주지역에서 이집트숲 모기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도 나왔으니 모기 자체도 바이러스 모양이 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비는 뭔가.

"백신은 앞으로 개발될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매개체인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과 모기 서식처를 없애는 두 가지이다. 이미 알려 준 대로 집주변의 정원 등에 고인 물, 쓰레기통, 후미진 습기가 찬 곳에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우선 모기번식을 막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아직 없다고 본다. 위생적인 조치는 미국이 매우 앞서 있기 때문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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