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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축사와 우물 만들러 갑시다"

생태마을 사역 황창연 신부 인터뷰

잠비아에 900만 평 땅 기증받아
농업대학, 병원, 초등학교 설립


강원도 평창에 성필립보 생태마을을 조성하여 우리 농촌 살리기에 성공한 황창연(베네딕토·사진) 신부가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열흘 일정으로 LA에서의 비공식적인 방문을 무사히 끝내고 돌아갔다. 귀국 전날 포터랜치의 모처에서 황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

-무슨 일로 미국에 오신 것인지 궁금하다.

"비공식적이라고 해서 엄청난 뭐가 있는 것은 아니다(웃음). 소문 없이 조용히 다녀 가고 싶었던 것뿐이다. 두 가지 방문목적이 있어서 왔다. 하나는 내년 여름에 있을 아프리카 잠비아 선교에 동참하고 싶어하는 미주지역 지원자들을 만나기 위함이다. 또 하나는 작년에 남가주 성령대회 강사로 초대된 이후에 이곳에서 우리 생태마을에서 만든 청국장에 대한 국제전화 주문이 많아져서 이곳에서의 판매시장을 이번에 구체적으로 조사해 보고자 온 것이다. 두 가지 일을 잘 마치고 돌아간다."

-잠비아 선교는 뭔가.

"이것 역시 작년 성령대회 때 얘기한 내용이다. 아프리카 잠비아 대통령으로부터 기증받은 900만 평 땅에 신학교를 비롯해 농업대학, 병원, 고아원, 초등학교와 농장을 만드는데 이미 한국에서는 이곳에 두 차례 선교단이 파견되어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해 성령대회를 마친 후 이곳 미주지역 한인들 중에 동참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겼다. 캐나다 지역에도 2명이 나왔다. 그래서 그들을 직접 만나 보고 싶어서 온 것이다. 구체적인 얘기를 나눠야 했다."

-모두 만났나.

"열 명이 조금 넘는다. 두 차례 미팅을 가졌다. 지원자는 더 많았지만 선별은 내가 직접 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병원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설계사가 필요하다. 동시에 의사, 간호사, 약사가 동참해야 했다. 열성만으로도 안 되는 것이 아프리카 지역 선교가 아니겠는가. 자신의 현실적인 시간적, 심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단발로 끝나는 선교여행과는 분명한 차별화를 하고 싶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미주지역의 잠비아 선교 선발대와의 두 차례 미팅은 매우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가서는 우물도 파게 된다. 또 축사도 만든다. 할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더욱 설렌다."

-왜 아프리카 선교까지 하게 되었나.

"우리 마을 살리기인 생태마을보다도 원래 나의 마음을 두고 있던 것이 바로 아프리카 선교였다. 신부가 될 때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때부터 아프리카 선교가 하고 싶었다. 이유는 나도 정확히 모른다. 그러나 지금 우연한 기회로 아프리카 선교의 길이 나에게 열린 것을 보면서 사제가 된 것도 내가 원하기보다 그분의 이끄심인 것처럼 아프리카에서 사제로서 할 일이 주어진 것 역시 '이끄심'이란 생각이 든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의 양식'이지 않겠는가."

-우연한 기회란 뭐였나.

"3년 전에 우리 피정센터에 수녀님들이 피정하러 오셨는데 그 중에서 유난히 얼굴이 검게 그을린 수녀님이 눈에 띄어 '왜 다른 수녀님은 안 그런데 얼굴이 탔느냐'고 물었더니 13년 동안 잠비아선교를 하면서 농사를 지으신단 얘기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어, 수녀님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삶을 사시네'라고 말했다. 그 수녀님은 지금 그곳의 선교기금을 모으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누군가 도와주길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기금을 드렸고 계기가 되어 잠비아 대통령과 연결되었고 땅을 기증받게 된 것이다."

-어떻게 자금조달이 되는지 궁금하다.

"좋은 뜻이 있으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보내 주신다. 그래서 큰 돈이 들어가는 일이라 해도 자금 걱정은 되지 않는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은 사제로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개인적인 욕심과 사심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청국장으로 일 년에 큰 매출을 올린 것도 일체 선교기금을 위해 사용된다."

-청국장의 미국 내 판매는 언제쯤 될 것 같은가.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 환경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나름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살릴 수 있도록 연구해서 개발해 낸 것이 지금의 청국장이다. 아침 공복에 2스푼 정도 물에 타서 마시면 특히 변비에 좋다. 한국에서는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데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어서 변비가 심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많이 찾는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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